“횡령 의혹 제기하자 보복”…시합 배제에 전학까지_탁구배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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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고교 야구부에서 감독의 횡령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이를 고발한 학부모의 자녀들을 의도적으로 시합에서 베제시키는 등 보복성 조치가 잇따라 일부 학생은 전학까지 해야만 했는데요.

논란이 커지던 상황에서 계약이 종료된 감독은 어찌 된 일인지, 다시 같은 자리에 채용됐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년 역사의 인천의 한 고교 야구부, 학부모 회비로 감독 등 지도자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했는데, 학교 계좌가 아닌 총무의 개인 계좌로 거뒀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 돈은 감독의 식사비 등으로 빼돌려졌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학부모 A씨/음성변조 : "현금 인출하는 게 백(만 원), 백씩 막 돼 있고 12월에는 백, 백씩 해서 막 5백(만 원)도 돼 있고, 이거 뭐 감독님 식사고..."]

학부모들이 처음 문제를 제기한 게 지난해 11월, 공교롭게도 그 이후 아이들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유망주로 스카우트 됐던 한 선수는 시합 배제에 전학까지 가야 했습니다.

[학부모 B씨/음성변조 :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는 연습 게임조차도 애를 내보내지 않고 없는 애 취급하고 이런 식으로... 아이가 그걸 견디지를 못한 거죠."]

곧 계약이 종료될 감독이 교체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지난 2월 말 학교는 30명에 가까운 지원자 가운데 해당 감독을 또 채용했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까진 결론 난 부분이 없으니까 (채용에) '응시할 수는 있다' (교육청에서) 해석을 해주셔가지고..."]

이 학교에서만 9년째 감독을 역임하는 겁니다.

[학부모 C씨/음성변조 : "(감독의) 라인업 권한이라는 거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진짜 하나님처럼 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얘를 넣냐, 안 넣냐에 따라서 대학을 가냐, 프로를 가냐..."]

이뿐만이 아닙니다.

감독은 야구부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동문회 장학금을 횡령했단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동문회까지 고발장을 접수하자 경찰은 이달 초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 벌써 의혹을 신고받은 교육청은 반년 동안 제대로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 상황에서 계속 유선으로 (조사가) 진행된 거 같아요.(현장) 가서 본격적으로 조사하기보다..."]

해당 감독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취재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오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