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우울한 삼겹살 데이’_포커칩으로 만든 꽃공예_krvip
<앵커 멘트>
3월 3일 오늘은 삼겹살을 많이 먹자는 삼겹살 데인데요.
구제역 파동으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삼겹살을 사려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육점 코너에 주부들의 발길이 멈췄습니다.
삼겹살 데이를 맞아 시중가보다 40% 싸게 판다는 소식에 마트까지 나왔지만, 지난해보다 오히려 많이 오른 가격 탓에 선뜻 손길이 가지 않습니다.
<인터뷰>유옥희(서울 가양동) : "겁나지요. 겁나지만 먹어야 되니까. 우리 먹거리가 삼겹살이고 서민들 (음식)잖아요."
직장인들은 구내식당에서 나오는 삼겹살 메뉴를 놓치지 않으려고 줄을 길게 늘어섰습니다.
<녹취> "삼겹살 많이 주세요!"
<인터뷰>조영훈(회사원) : "고깃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너무 많이 부담돼서요. 그래서 오늘 33데이인데 뭘 먹어야지 고민했었는데 다행히도 구내식당에서 제공된다고 해서."
지난해 3천 원 선이던 삼겹살 도매가격은 6천 원 선으로 배 가까이 올랐고 소매가격은 5백그램에 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돼지고기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46%나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냉동 삼겹살 6만 톤에 한해 무관세 수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중에서 수입 삼겹살 가격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호궁(정육점 사장) : "어제 5천 원 하던 게 내일 되면 5천 5백 원, 모레 되면 6천 원. 하루가 다르게. 물건이. 사재기죠. 한마디로."
사육 돼지 세 마리당 한 마리가 매몰되는 등 공급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황사가 부는 이달부터는 삼겹살의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