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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내 일부 학교가 지난해 작성한 급식 식단표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은 채 올해 재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충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홍성군 내 한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3월 식단계획'은 지난해 '3월 식단계획'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지난해 3월 11일 작성한 날짜조차 고치지 않은 채 홈페이지에 고지해 '최소한의 성의'마저 보이지 않았다.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급식통신문 내용도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학교급식을 책임지는 영양 교사의 자질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다른 지역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공주시의 한 초등학교도 지난해 3월 급식 식단표와 올해 3월 급식 식단표를 보면 21차례 급식 가운데 14차례가 같다. 4∼6월 식단도 지난해 첫째주에 나왔던 짜장밥이 둘째주로 변경되거나 배추김치가 열무김치로, 검정콩밥이 완두콩밥으로 변경됐을 뿐 지난해와 똑같거나 비슷하다. 이 학교는 해당 식단의 단백질·칼슘·철분 등 영양소를 표시한 부분에서는 똑같은 식단임에도 지난해와 올해 다르게 게시해 놓았다. 학교 영양교사가 관리·감독하는 급식은 영양 기준량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법이나 규정으로 정해진 사항이 아녀서 마냥 강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조리원 지도 감독, 서류 정리, 아이들 개인 영양 상태 파악 등 영양 교사가 맡는 과중한 업무가 '재탕' 식단을 운영하게 되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 학교는 한 명의 영양교사가 순회하면서 근무하다 보니 창의적인 식단 작성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근무지가 3년에 한 번씩 바뀌다보니 '영양 교사가 바뀌고 나서 맛이 없어졌다'는 평가를 듣기 싫어 전임자가 짜 놓은 식단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생긴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급식 단가 자체가 고정적이라서 식단을 구성할 때 단조로울 수가 있다"며 "지난해 식단을 참고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똑같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만큼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