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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전통 난방 기술인 온돌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온돌의 문화유산 등재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방침이다.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교수는 24일 우석대 진천캠퍼스에서 열린 '세계문화유산과 지속 가능 건강건축'이란 주제의 국제온돌학회 학술대회에서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온돌은 유네스코의 무형유산협약 내용 중 '공동체 ·집단과 때로는 개인이 자신의 문화유산의 일부로 보는 관습·지식·기능'에 해당하고 '공동체·집단·개인 간 상호존중 및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요청'과 양립하는 유산으로 볼 수 있다.

또 한국 사회에는 온돌기술에서 파생된 각종 생활양식과 문화가 존재하고 그 온돌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이 충분하다.

민간단체나 개인에 의해 전승되던 전통 온돌기술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 3월 온돌공 기술자격검정도 시행되기 시작했다.

온돌이 이미 유네스코의 각종 등재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온돌이 문화적으로 독창성과 우수성, 대중성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우선 실내에서 직접 불을 때 공기를 데우고 불을 쬐는 서양식 벽난로와 달리, 온돌은 거주 영역과 열원을 분리함에 따라 실내로 연기나 유해가스, 재가 유입되지 않아 쾌적하고 청결한 실내환경을 제공한다.

또 벽난로는 연소가 끝나면 열이 바로 사라지지만 온돌은 연소 이후에도 구들장에 비축된 열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난방이 가능하다.

온돌은 바닥과의 신체 접촉을 통해 열을 전달하기 때문에 실내온도를 15∼18도 정도로 낮게 유지해도 거주자가 방이 따뜻하다고 체감하게 된다.

유체역학 및 열전달 측면에서 볼 때도 온돌은 전체적으로 아궁이부터 굴뚝까지 온도차와 기압차에 의해 자연스럽게 열기의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됐다고 김 교수는 평가했다.

아울러 아궁이와 부뚜막을 설치해 난방뿐 아니라 취사·조리에도 열을 재활용했다.

온돌에서 파생된 문화도 다채롭다. 온돌의 열기로 발효식품을 만들어 먹는 식문화, 가마솥에 탕을 끓여먹는 식문화,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앉아서 생활하는 탈화좌식(脫靴坐式) 관습, 신발장, 온돌용 침구, 소반처럼 높이가 낮은 가구, 절을 올리는 예절문화, 앉아서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문화, 앉아서 즐기는 놀이문화 등이 다 온돌에 기반해 싹튼 문화양식이다.

대중성도 높다. 대부분의 한국 주택에는 현대식 개량 온돌(온수보일러)이 설치돼 있고, 핀란드의 사우나나 일본의 온천처럼 대중이 온돌 문화를 체험하며 열 접촉으로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는 찜질방 문화가 보편화돼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온돌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면 온돌 기능보유자와 전수조교를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온돌이 유네스코의 취지와 달리 상업 수단으로 잘못 이용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온돌기술과 그 기술에서 파생된 온돌문화는 기술적·문화적으로 유네스코의 등재기준을 충족해 충분히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 온돌의 맥을 유지하면서 이를 창조적으로 전승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처럼 온돌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옴에 따라 문화재청과 등록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