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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온두라스 대선 개표조작 의혹을 받는 여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자 야권이 반발했다.

22일(현지시간) 텔레비센트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우파 여당인 국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 승리를 인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모든 선거 부정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면서 친미주의자인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

국무부는 "온두라스가 정치적인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대대적인 선거 개혁을 위한 입법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온두라스의 주요 원조국이자 최대 교역국인 미국은 마약밀매와 이민 분야에서 온두라스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앞서 미국은 개표조작 논란 속에 온두라스의 정국 혼란이 가중되자 "최종 개표 결과를 변경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에르난데스 대통령을 두둔하기도 했다.

야권은 거세게 반발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독재반대 야당 연합 후보인 살바도르 나스라야는 "국민 대다수의 뜻이 아니라 미국의 의지에 따라 정부가 설립되는 전례를 만든 것이 우려된다"면서 선거 부정을 용인한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현 온두라스 정부가 부패한 환각 상태라는 점을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스라야는 HCH 방송에 "워싱턴의 결정 때문에 내가 더는 승리할 승산이 없어졌다"면서 사실상 패배를 시인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나스라야 후보를 지원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은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미국의 온두라스 대사"라고 조롱하며 "포기하지 않고 길거리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두라스에서는 지난달 26일 치러진 대선 이후 개표부정에 항의하는 시위 속에 최소 27명이 사망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개표 초반 5% 안팎 표차로 앞섰던 나스라야는 개표가 36시간 동안 중단된 후 막판에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역전하자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선거 불복을 선언하고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나스라야 후보를 1.5%포인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고 공식 확정했다.

이에 미주기구(OAS)와 유럽연합(EU)은 선거 절차가 민주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불법적으로 진행됐다고 규정하며 재선거 시행을 권고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