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100일, 미국 경제 어디로? _인터넷을 이기는 게임_krvip

금융위기 100일, 미국 경제 어디로? _포커에서 경력을 시작하는 방법_krvip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넷째주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2008년도 이제 나흘 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올 한해 세계를 뒤흔든 뉴스는 단연 미국발 금융위기겠습니다만 이를 촉발시킨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이번 주에 백 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국면으로 치달아 왔지만 이 세밑에 우려되는 더 큰 문제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위기의 진원지인 뉴욕의 황상무 특파원을 연결해서 그동안의 과정과 향후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황상무 특파원!, 미국에서 금융위기의 파고가 밀어 닥친지 벌써 백일이 지났군요? <답변> 미국발 금융위기는 지난 9월 15일 158년 역사의 미국 4대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시작됐습니다. 3대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500억 달러에 BOA에 인수됐고, AIG 보험사는 긴급 자금 지원요청에 나섰습니다. 꼭 일주일 전에 양대 국책 모기지 회사, 프레디맥과 페니메이를 살리기 위해 2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주면서 다시는 구제금융이 없다고 말해 리먼을 파산하게 내버려 뒀던 미국 정부도 할 수 없이 말을 뒤집고 AIG에 8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9월 20일에는 7천억 달러라는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제 금융안을 만들어서 신속한 대처를 하는가 싶었는데, 문제는 이 구제안이 미국 하원에서 부결된 것입니다. 구제안이 다시 통과되기까지 위기가 3주간이나 지속되고 실물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면서, 미국발 위기는 전 세계로 퍼졌고 급기야 1930년 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가 현실화된 것입니다. <질문> 무엇보다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면서 위기감이 증폭됐는데요, 세계 증 의 지표가 되고 있는 뉴욕증시, 그동안 얼마나 떨어졌습니까? <답변>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의 금융시장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됐다고 할 수 있는데요, 리먼이 파산하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9월 12일의 다우지수는 11,400선이었습니다. 9월 15일에 다우지수는 504포인트가 떨어져, 9.11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는데요,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의회에서 구제금융안이 부결된 29일엔 다우지수가 777인트 빠져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고, 10월 6일엔 결국 만선이 무너졌습니다. 지난달 19일엔 8천선 마저 무너지며 5년 반 전 수준까지 후퇴했습니다. 올들어 다우지수는 35%, 나스닥은 42%, S&P500은 40%나 하락해 역대 최악의 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함께 침몰해서 세계 증시에서 올해 31조 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상황이 워낙 심각한지라, 전 세계가 금리인하와 구제금융 등 공동 대응에 나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약효가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답변> 네 말씀하신 대로 우리 시각으로 지난 10월 8일 밤 8시를 기해서 세계 각국이 사상 처음 동시에 금리인하 단행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 나라 별로 구제금융을 쏟아 붓고, 추가금리 인하도 계속했는데요, 특히 미국은 지난주에 사실상 제로금리를 취했습니다. 그럼에도 경제가 꿈쩍 않는 것은 실물경기 침체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주택경기 침체가 워낙 심각해서 발표되는 지표마다 사상 최악, 최저기록을 경신하고 있고요, 기업들의 도산이 줄을 이으면서, 올들어 190만 명의 신규실업자가 생겼고 상시 실업자는 4백만을 넘어섰습니다. 결국,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도산하고 실업률은 높아지며 따라서 소득이 주니까, 소비가 줄고 경기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든 것입니다. 신용위기에 따른 자금경색도 문젠데요, 돈이 돌지를 않으니, 기업들의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질문> 이른바 빅 3로 대표되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생존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긴급자금을 수혈 받은 이후의 전망,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네, 커피만 빼고 뭐든지 다 만든다던 <제조업 왕국> 미국에서 다 무너지고 마지막 남은 것이 자동차 산업인데 이마저도 지금 존폐의 위기인 셈입니다. 빅 3 지원을 의회가 거부해서, 결국 지난주에 부시 대통령이 174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GM과 크라이슬러에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내년 3월말까지 회생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바로 회수한다는 겁니다. 또, 정부의 주식 인수, 경영진의 보수제한과 함께 근로자들의 임금도 내년말까지 일본차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문제는 회사측은 이행을 다짐하고 있지만 노조가 반발한다는 것인데요, 오바마 당선자도 미국민들의 인내가 바닥나고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제시카 칼드웰 (자동차 산업 분석가): "경제 상황과 자동차 판매에 달려 있습니다. 1,2월은 비수기인데 일단 생명을 살리는 숨은 쉴 수 있게 됐고, 소비자들이 조금은 신뢰를 가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큰 돈이 아니고,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면, 그들은 추가 자금을 또 요구할 겁니다." <질문> 지금 모든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가 내년에는 어떻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까? <답변> 현재의 경기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결국 2차 대전 이후 최장의 경기침체가 될 것이 확실시되는데요, 주택시장은 모기지 고정금리를 더 낮추는 등의 대책으로 내년 하반기나 말쯤에는 바닥을 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실물경기와 고용사정은 일단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실업률은 9%까지 높아지고, 주가도 15 에서 20%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오바마는 당장 8,5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까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붓겠다고 공언하고 있어서, 일단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바마 당선자 얘기를 들어 보시죠. <녹취>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경제를 정상화 시키는) 이런 원칙들은 우리의 번영의 엔진이었던 기업가 정신과 근면성으로 보답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파국으로 이끈 탐욕과 속임수의 문화를 깨뜨리게 될 겁니다." 올 4분기에 -6%라는 최악의 추락을 예측한 JP모건 조차도 내년 3분기부터는 회복할 것으로 보는데요, 이 점에서는 미국의 유력한 5개 경제 전문기관들의 예측이 일치합니다. 그러나 내년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 성장이라는데도 역시 전망이 일치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