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기검진으로 승부 _모바일용 무료 포커 다운로드_krvip
■방송 : 2004년 1월 4(일) 밤 9:30~10:10 / KBS1
■취재 : 황동진 기자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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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닝 멘트:
우리보다 암 발병률이 높은 일본은 암 정복의 최우선을 암 조기발견에 두고 있습니다. 더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이동검진을 지난 50년대부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암 정복 정책을 취재했습니다.
* 황동진 기자 :
일본의 동북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센다이시. 이른 아침부터 이동 검진 차량이 출동합니다. 이동 검진 차량이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변두리의 한 마을 복지센터. 동네 주민들은 이른 시각부터 암검진을 받기 위해 복지센터에 모여듭니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암검진 통보표를 확인하고 암 검진에 대한 교육을 받습니다. 검진복으로 갈아입은 주민들은 보건사의 지시에 따라 이동 검진 차량에 오릅니다.
* EFF...
" 손을 모아 잡으시고 얼굴은 오른쪽을 향해주세요."
* 황동진 기자 :
우리 돈으로 5억 원이 넘는 이 이동검진차량에는 X선 촬영기와 위장 조영 촬영기 등이
실려 있어 폐암과 위암 등을 검진합니다. 이 차량에서 하루 검진 받는 사람들은 평균 20여 명. 일본에는 이런 차량이 8백여 대나 있습니다.
* 사코 게이코/60살
"지역에 가까이 와주고 금액이 쌉니다. 다른 보통 병원에 가면 비싼데 여기서는 싼 가격으로 매년 해줘서 좋습니다. "
* 황동진 기자 :
이러한 이동검진차량을 통해 지난 한해동안 미야기현에서만도 20여만 명이 암검진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10퍼센트 가량인 2만 명은 대학 병원이나 검진기관에서 정밀진단을 또 받았고, 3백여 명이 암환자로 확인되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이동검진 차량을 이용한 조기검진 사업은 지난 1958년 미야기현 도호쿠 대학의 한 의사가 시작하면서 일본 각 지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내과 의사인 구로가와 도시오 교수는 히타치사에 차량을 특별 주문해 그 차량에 X선 촬영기를 실어 직접 주민 암 검진에 나섰습니다.
* 오오즈카 요시오/80살 :
"(1963년 암을 조기 발견해) 일찍 치료한 덕분에 지금 현재 이 건강한 몸이 있구나, 기쁨이 있구나 생각합니다. "
* 황동진 기자 :
이렇게 조기검진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들은 요로코비회, 우리말로 즐거움회를 조직했습니다. 이들은 암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살아있는 증인으로서 일반인들에게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 카토 히레노리/미야기현 대암협회 총무과장 :
"미야기 요로코비회(즐거움회)는 1968년 설립됐는데 처음에는 수술한 지 5년이 지난 사람들의 모임이었지만 지금은 1년 이상 지난 분들이 모이시고 회원은 천 명에 이릅니다."
* 황동진 기자 :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이 재단법인은 10여 대의 검진차량을 갖추고 학교나 작업장 등도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 회원제를 운영해 초기에 암환자를 발견함으로써 암환자의 5년이상 생존율을 83퍼센트로까지 끌어올렸습니다.
* EFF...
"CT로 폐암의 초기 환자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1기에서 발견되면 70%는 살수 있습니다. 2기, 3기, 4기가 되면 진행돼서 이 시기가 되면 살 수 없습니다."
* 황동진 기자 :
이 같은 암 조기 검진 사업은 처음에는 개인이나 민간단체에 의해 시작됐지만 지금은 국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행정서비스 차원에서 주민들의 암 검진료를 지원해 주면서 조기 검진율이 높아진 것입니다. 40대 이상의 주민에 대해 암 검진료의 3분에 1을 중앙정부가, 3분에 1을 지방정부나 건강보험기금에서 지원하는 것입니다.
* 시부야 다이스케/ 미야기현 대암협회 소장:
"나머지 3분의 1은 개인이 내는데 개인부담금에 대해서는 지자체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지자체가 주민을 위해 그 3분의 1을 내면 개인부담은 없게 되고 지자체의 사정에 따라 지자체가 얼마나 돈을 내느냐에 따라 개인부담금이 달라집니다."
* 황동진 기자 :
민간과 국가의 조기검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면서 60년대 10퍼센트를 밑돌던 수검율은 지난 97년 평균 20 퍼센트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의 두배 가량인 23퍼센트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조기 검진 사업이 확대되고 식생활 개선 사업이 이뤄지면서 1970년 인구 10만 명 당 90명이던 위암 사망률은 2000년에는 40명으로 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조기검진율을 높이기 위해 일본 대암학회 등의 검진 단체가 직접 국민설득에 나서고 있습니다. 홍보 패널을 제작하고 팜플렛을 만들어 돌리기도 하고 일년에 수십 차례 강연회를 엽니다
* 토미나가 하시오/ 일본대암협회 사무국장 :
"암 전체에 대해 '예방검진을 받읍시다' 해서 검진율을 높이는 운동을 전체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
* 황동진 기자 :
이러한 민간 단체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으로 이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은 널리 인식되고 있습니다.
* 센다 유카/35살:
"건강진단을 1년에 한번은 해서 암이 생겨도 빨리 발견하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때를 놓치지 않도록 건강에 주의하고 있습니다. 건강진단을 받으면서요." 조기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빠르면 빠를수록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빠르면 괜찮다. 제거하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황동진 기자 :
일본 암 정복 사업의 중추기관인 일본 국립 암센터. 지난 1962년. 암이 일본에서 중요한 질병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일본정부는 암 대책의 핵심기관으로 국립암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국립암센터는 설립당시 도쿄 병원과 연구소만을 추고 있었지만 이제는 병원 2곳과 암 연구소, 게놈 연구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는 최근까지 치료와 연구만을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 브릿지
암의 예방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한 일본 국립 암센터는 병원 옆 건물에 예방과 조기 검진 센터를 설립하고 다음달 개원을 목표로 실내공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 암센터가 조기검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새롭게 세워지는 검진센터는 크게 4부분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검진부에서는 MRI나 PET 등의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실제로 일년에 5천여 명을 검진하게 됩니다. 검진기술개발부에서는 더 나은 검진을 위한 검진기기 개량이나 어떤 기기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게 됩니다. 또, 혈액이나 소변, 대변 만으로 암 여부를 알수 있는 종양 표지자를 만드는 연구도 하게 됩니다.
* 타다오 가키조에/ 日 국립 암센터 총장:
"예방의 새로운 수법을 개발하고 검진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새로운 검진기술을 개발하는 것, 현재 치료가 어려운 난치암에 대해 새로운 진단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심이 됩니다."
* 황동진 기자 :
예방 연구부에서는 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과 담배의 해악을 일반인들에게 구체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알리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보 연구부는 암의 발생과 치료실태 등을 분석해 검진기술이나 정보를 국민이나 전문가에게 알리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 노무라/ 日 국립암센터 병원장 :
"검진, 예방을 철저히 하기 위한 앞으로의 중점 프로젝트로 이번에 예방검진연구센터를 국가가 만들어 이것이 또 검진, 예방의 중심이 되어 기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 황동진 기자 :
일본 국립암센터는 예방과 조기검진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암에 대한 기본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천년 문을 연 게놈 연구센터에서는 일반 국민 10만 명에 대한 유전체, 게놈을 연구를 하는 한편, 암환자 4천여 명의 암 세포를 샘플로 만들어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있습니다.
* 케이지 와카야바시/ 日 국립 암센터 연구소 부소장:
"이런 분석(DNA분석)을 통해 암에 잘 걸리는 사람을 찾는다든지, 여러 가지 치료에 부작용이 적은 사람, 또 많은 사람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치료 면에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황동진 기자 :
취재진이 일본 국립 암센터를 찾은 지난달 말. 병원의 한 회의실에서는 16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화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암에 대한 치료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의사들끼리의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같은 암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암관리 사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암 정보 네트워크가 일본에서는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29개 지역의 국공립암센터가 참여해 암예방과 진단, 진료 향상을 도모하는 국공립 암센터 전국 네트워크를 비롯해 57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임상연구와 훈련 프로그램 등을 강화하는 암진료 국립병원 네트워크 등이 있습니다.
* 노무라/ 日 국립암센터 병원장
"피라미드형 시스템을 국가가 만들어서 국립암센터가 중심이 돼 국가의 진료로서의 수준향상을 도모하고 국가의 시책을 수행하기 위해 가령 하나의 프로젝트가 있을 경우 거기 들어가 있는 모든 국가 시설이 협력해서 해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 황동진 기자 :
일본은 올해로 제 3기 암 10개년 계획 사업에 돌입했습니다. 암 연구 결과를 예방과 진단, 치료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혁신적인 예방법과 진단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가키조예/ 日국립 암센터 총장:
"(3차 대암종합전략은) 암의 예방, 검진, 진료, 완화 의료를 모두 커버하는 형태로 최종적으로는 10년 후 암에 걸리는 사람을 줄이고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습니다. "
* 황동진 기자 :
일본정부는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001년 건강일본 21이라는 건강정책을 공표 했습니다. 당시 평균 22퍼센트에 머무는 위 자궁 유방 폐 대장 등 5개암에 대한 검진율을 50퍼센트가량 높여 검진율을 평균 33퍼센트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국립 암센터 등 국공립병원은 물론 민간 단체도 검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토미나가 하사오/ 일본 대암협회 사무국장:
"우리 같은 검진단체도 정부의 목표에 따라갈 수 있도록 검진 실적을 올리는 형태로 건강일본 21이 일본 전체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 황동진 기자 :
일본은 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높아지는 암 발생률을 잡기 위한 노력도 필사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 클로징 멘트:
21세기 인류의 숙제인 암 정복 사업! 일본은 민간단체와 국립암센터가 함께 나서 암 예방과 조기검진에 힘씀으로써 그 숙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