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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 가출, 한해 2만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데요. 문제는 한번 가출한 청소년들이 다시 집을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앵커: 아마도 근본적인 갈등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텐데요. 이런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기 위해서 가출소녀 25명이 특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최동혁 기자가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기자: 25명의 소녀들이 모처럼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처음 찾은 곳은 짚신 만들기 체험장. 웃고 떠드는 모습은 여느 소녀와 같지만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경(15세/가명): 아빠가 때렸거든요. 맞을 때는 진짜 많이 맞았고요. 여기 상처가 있어요, 40바늘... 이것 때문에 머리도 거의 안 자르고... ⊙기자: 한가닥, 한가닥 짚신을 꼬며 인생을 배워보는 소녀들. ⊙정미숙(16세/가명): 처음에는 어떻게 할까 막막하다가 하고 나니까 뿌듯해요.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권원정(로뎀의 집 상담사):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 거잖습니까? 그래서 부분을 자기가 직접 신고 갈 인생을 한번 이렇게 엮어본다는 그런 의미도 들어 있습니다. ⊙기자: 판소리 명창들이 대대로 소리를 익혔다는 곳입니다. ⊙장장수(서편제 보존협회 회장): 이 물소리를 이겨야 됩니다. 중간에서 좌절해 버리면 안 돼요. ⊙기자: 소녀들은 가슴 속에 맺힌 미움과 분노를 신명나는 판소리 가락에 날려버립니다. ⊙박지선(19세/가명): 탁트인 노래 있잖아요. 소리도 마음껏 칠수 있는 판소리를 불렀는데 마음의 응어리 같은 것이 많이 풀리고요. ⊙기자: 산사에 밤이 오고... 반야심경을 랩으로 바꿔 불러주는 스님. 소녀들은 스님의 설법에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이미경(15세/가명): 아빠한테 제가 너무 못 되게 굴었거든요. 아빠한테 마음을 열고 싶어요. ⊙기자: 3일 동안의 여행 마지막 날. 꿈 많은 소녀들은 종이 위에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그려봅니다. ⊙이지은(16세/가명): 가족끼리 왔으면 좋죠. 같이 왔으면 좋은데 그렇게 안 되니까.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가고 싶어요. ⊙장명인(로뎀의 집 사회복지사): 편견없이 봤으면 가장 좋겠고요. 저희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과 또 무한한 칭찬이 아닌가 해요. ⊙기자: 한때의 상처를 가슴에 묻어둔 소녀들. 다시 가정과 사회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