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병사가 ‘모범 선임’으로…엉터리 관리 _인쇄할 곱셈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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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윤 일병과 가해 병사들의 면담 기록을 확인해봤습니다.

윤 일병은 잘 적응하고 가해 병사는 모범 병사로 평가돼 있습니다.

군의 병사 관리 실상이 이렇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 일병이 숨지기 20여 일 전 작성된 면담 기록입니다.

선임들이 착하고 잘 챙겨줘 아픈 곳이 없고,

특히 구타 가혹 행위나 내부 부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전입 직후에는 "선임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이미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가혹 행위를 주도한 이 모 병장은 내무반에서 폭군처럼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이 병장을 '형'으로 불렀던 유 모 하사는 오히려 그를 모범 병사로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유 모 하사(폭행 가담자) : "성실하고 의무대 후임들에게 모범적인 선임으로서 인정받고 있음"

이 덕분인지, 이 병장은 모범 운전병으로 포상 휴가까지 다녀옵니다.

사고 후에야 부대 지휘관들은 이 병장을 "의무병들에게 그다지 큰 신뢰감이 없는 인원"으로 정반대 평가를 내립니다.

사전 경고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입대 4개월 뒤 이뤄진 이 병장의 적성 적응도 검사.

"불쑥 화를 표출하거나 폭발적인 행동을 할 수 있어, 병사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힐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가해 병사의 성향에 주목해 적절히 관리만 했더라도 충분히 비극을 막을 수 있었던 겁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