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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가, 어린이날 100주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어린이들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인데요.

현실은 아이들을 맘 놓고 학교에 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교통사고'의 위협이, 끊이질 않지요?

이 문제,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이집 차량.

정지 신호에도 거침 없이 좌회전을 감행합니다.

차에 탄 어린이들 안전이 걱정스러워지는 순간입니다.

통학 차량의 안전 수칙, 기준은 잘 마련돼 있습니다.

운전자는 차가 멈추거나 출발할 때, 어린이가 차에서 내릴 때, 램프를 켜서 알려야 하고, 타고 내릴 땐 출입문에서 보조 발판도 나와야 합니다.

과연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을까.

[강주일/어린이안전재단 이사 : "보조발판도 나와야 하는데 전혀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현재 차량이 멈추기 전에 또 도착하면서 황색보호 등 점멸을 해야 되는데 전혀 켜지 않았고요."]

'걸어서' 등하교 하는 어린이들의 안전도 살펴봤습니다.

한 초등학교 앞.

6차로와 2차로 도로 사이에 작은 교통섬이 있는데, 횡단보도는 6차로에만 있습니다.

결국 길을 다 건너려면 무단 횡단을 해야 합니다.

[이태일/초등학교 1학년 : "차가 쌩쌩 달려서 보고 건너야 해요."]

[초등학교 5학년/음성변조 : "건너는데 차가 막 빵 하면서 와요. 그래가지고 막 놀라요."]

학교 건너편에 사는 학생들은 매일 이 교통섬을 지나야 합니다.

양쪽으로 도로가 나 있지만 안전 시설물은 이 울타리가 전부입니다.

교통섬 옆 대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60km.

지켜보는 마음도 늘 불안합니다.

[김정필/학부모 : "방지턱이 없다 보니까 혹시나 차가 거기로 올라탈까 봐..."]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현재 교통섬이 굉장히 좀 협소하고 낮고. 그래서 혹시 만약에 차가 침범을 하게 되면 거기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굉장히 치명적으로 위험할 수가 있기 때문에..."]

대형 차들이 지나갈 땐 더 아찔합니다.

이런 차들은, 아이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입니까?"]

화물차 운전자의 평균 눈높이는 2.5m가량인데, 키 140cm 어린이의 경우 차량 오른쪽에서 6m 가까이 떨어져 있어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차량 앞쪽에서는, 2.5m 떨어져야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사각 문제 때문에 지난 연말 인천에서 초등학생이 트럭에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심재귀/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 :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보행자를 전혀 인식 못 했기 때문에 계속 진행하여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2016년부터 5년간 교통사고로 다친 어린이는 6만 4천 여명.

그중 21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린이들을 마음 놓고 바깥 세상에 내놓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길부터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황종원 송혜성 안민식/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