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설 자리 잃는 단군상 ‘찬밥 신세’_틱톡으로 돈 버는 것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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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이 갈수록 찬밥 신세다. 최근 경북지역의 한 고교에서 단군상을 철거하는 문제로 한참 동안 시끄러웠다. 해당 학교측이 갑작스럽게 철거 계획을 밝히면서 단군상을 보존하려는 홍익문화운동연합측과 승강이를 벌였고 수차례 논의 끝에 가까스로 없던 일이 됐다. 단군상 수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0년 1월 경북 봉화의 한 초등학교에서 단군상의 머리 부분이 잘려나간 채 발견된 데 이어 5년여 뒤인 2005년 8월에도 인근 한 초등학교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 논란 끝에 두 학교의 단군상이 모두 철거됐다. 이듬해(2006년) 1월에도 경남 마산시 청소년 체육공원에 자리잡은 단군상 머리 부분이 잘려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경남홍익문화연합 회원들은 500만원을 들여 새 단군상을 만들어 이틀 만에 복원했다. 비슷한 시기 경북 안동에서는 특정 종교 단체가 안동교육청에 서한을 보내 안동시내 모 초등학교에 자리잡은 단군상을 철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단군상 철거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갈수록 단군상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경북지역만 해도 30~40년 전까지 100개가 훨씬 넘었던 단군상이 지금은 20개 가량으로 줄었고 이 가운데 초·중·고 교정에 서 있는 것은 10개 남짓하다. 단군 이야기가 실린 역사서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경북 군위군에서도 단군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15년 전인 IMF체제 당시 일부 단체가 전국적으로 단군상 369개를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복원에 나서기도 했지만 단군상 수난을 막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특정 종교단체가 단군상 철거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단체는 단군상이 있는 학교에 신자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겠다고 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익문화운동연합측은 지속적으로 여론을 환기시키는 등 단군상 철거 시도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단군상 철거 논란이 계속되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국민이 단군의 존재를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