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오늘 새벽 서해 소연평도 남서쪽에서 우리 해양경찰에 구조된 북한인은 북한 해군의 잠수요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름은 정광선입니다. 북한군 이 정광선의 표류에서 구조까지의 과정을 김용석 기자가 정리해 전해 드립니다.
⊙김용석 기자 :
북한 해군병사 정광선이 타고 있던 소형 동력선이 북한지역 기린도에서 표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일 새벽 5시쯤 기관고장을 일으킨 이 배는 어제 낮 12시15분 우리 영해인 소연평도 남서쪽 21.5마일까지 떠내려 왔습니다. 오후 1시 우리 해경 함정의 구조대에 의해 정광선은 오히려 손도끼를 들고 저항했으나 어젯밤 자정무렵 드디어 구조를 자청했습니다. 구조된 정광선의 첫마디는 배고프다 먹을 것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주창복 (해경함정 부함장) :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가지고 자발적으로... 우리 구조대가 그쪽 배에 탄거죠.
⊙김용석 기자 :
정광선이 타고 있던 배는 철제로 된 소형 동력선으로 정확한 용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배 이름도 적혀있지 않고 배안에서는 이불 한채와 베개 한개 손도끼 한개가 있었습니다. 정광선은 외투 속에서 북한군 전사 계급장이 발견되자 북한 해군의 잠수요원이라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구조된 정광선을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창로 (국방부 대변인) :
본인의 자유의삭에 따라 군사정전위를 통해 조속한 시일내에 송환할 예정입니다.
⊙김용석 기자 :
국방부는 정광선이 표류하게 된 정확한 경위와 표류선박의 용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