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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해상에서 암초에 부딪힌 유람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승객들은 "죽을 뻔했던" 아찔한 순간을 되살리며 몸서리쳤다. 30일 오전 승객 105명은 삼삼오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다도해상국립공원이자 천연기념물인 홍도를 둘러보기 위해 유람선 바캉스호에 올랐다. 배 안에서 안전교육을 받은 승객들은 기암괴석인 홍도 10경 하나하나에 접근할 때마다 유람선 난간에 기대 사진을 찍으며 초가을 홍도 절경을 만끽했다. 일부 승객은 생각보다 거센 파도에 멀미를 하기도 했다. 오전 9시가 조금 넘긴 시각, 바캉스호는 "파도가 너무 세서 섬쪽으로 붙지 말라는 무전이 왔다"며 섬에 바짝 붙어 일주하는 다른 3척의 유람선의 대열에서 이탈해 바다 쪽으로 떨어져 운행했다. 승객 동모(56·여)씨는 "우리 배가 다른 유람선에서 떨어져 자꾸 먼바다로 나아가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에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유람선이 만물상 바위 부근을 지날 때쯤 갑자기 '쩍' 갈라지는 소리, '쿵' 하는 충격음과 함께 멈춰섰다. 선수가 기운 유람선 앞 부분에서는 바닷물이 들이치고 있었고, 기관실이 있는 곳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아 배 안을 가득 메웠다. 승객들은 "그때 죽는 줄 알았다"며 기억하기도 싫은 순간을 떠올렸다. 한 부부 탑승자 중 남편은 "아내가 멀미해 바닥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배가 심하게 흔들려 나가떨어졌다"고 말했다. 안산지역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 온 김모(48)씨는 "바위에 부딪힌 것 같더니 연기가 나고 기름냄새도 났다"며 "1층에 좌석에 앉았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죽는 줄 알았다"고 구조된 이후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탑승자 이모(64)씨는 "파도가 심했는데 갑자기 배가 충격음과 함께 멈춰 서 침몰하는 줄 알았다"며 "사람들이 당황해서 구명조끼도 거꾸로 입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모(58·여)씨는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손이 떨린다"며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객 105명 중 10명은 유람선이 좌초할 당시 충격을 받거나 구조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의 승객은 무사히 귀가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전원구조'의 소식에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며 원성을 쏟아냈다. 'fksh****'는 "돈 아끼자고 20~30년 된 배를 운항한다는 게 말이 되나?"며 "세월호처럼 사고나면 인명피해나 사고처리 비용은 수배, 수십배 난다. 윗사람들이 법을 맘대로 만들고 뒷돈 받으니 답이 없다"고 비난했다. 'enns****'는 "울컥하고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세월호 당시에도 이렇게 신속하고 총체적으로 잘 협력해서 대처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음이 다시금 아파온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33·여)씨는 "세월호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하니 안심할 수 없다"며 "눈물 흘리고, 수염 안 깎는 게 능사가 아니다"며 정부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