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담 해준다더니”…의사 상대 ‘50억 투자 사기’ 일당 검거_시로 돈 버는 법_krvip

“재무상담 해준다더니”…의사 상대 ‘50억 투자 사기’ 일당 검거_파이로 돈 버는 방법_krvip

[앵커]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해외 투자를 권유한 뒤 50억 원대 투자금을 받아간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피해자 중엔 의사 등 전문직이 유독 많았는데, 재무상담을 해 주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서울의 한 종합병원.

재무설계사 장 모 씨가 이 병원 전공의들을 모아 놓고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장○○/재무설계사 : "선생님들은 그냥 일과 연봉에 매진하셔서 빨리 경력을 쌓으시는 거, 이게 더 중요해요. 그래서 지금 하실 거는 바로 이거를 형성하는 거예요, 시드머니..."]

장 씨 등은 관심을 보인 의사들과 여러 차례 만나 보험 상담을 하고 재무 목표를 세워줬습니다.

신뢰가 쌓이자 대출까지 받아 해외 채권에 투자하라고 권유했습니다.

[피해자 A/전공의 : "병원 근처 카페로 와가지고 재무 설계도 받고 보험정리뿐만 아니라 비과세 얘기도 하면서 그런 거 미리 준비를 해야 된다. 큰 병원들, 교수님, 다 자기가 담당을 하고 있다..."]

경찰에 적발된 38살 장 모 씨 등 7명은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년 동안 종합병원과 기업 등을 돌면서 투자금 명목으로 52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외 부동산과 도박 사업 등에 투자하면 매달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85명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게는 1억5천만 원을 투자한 피해자도 있었지만 모두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실제로 해외채권에 투자할 의도가 없었고, 처음부터 고객 섭외와 투자금 유치 등의 역할을 나눠 범행을 공모했다고 봤습니다.

경찰은 장 씨 등 7명에 대해 사기와 유사수신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