失笑 자아낸 세계 언론의 기상천외한 만우절 ‘거짓 기사’ _최고의 베팅_krvip
올해도 여지없이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재미있고 기발한 거짓 기사로 독자들의 폭소를 자아내려는 신문, 방송과 "올해는 절대 안 속아 넘어가리라"고 다짐하는 독자들 사이에 한 바탕 숨바꼭질이 펼쳐졌다.
만우절 거짓 기사가 일상화돼 있는 유럽에서 특히 기상천외한 기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올해 만우절 거짓 기사의 압권은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 카를라 브루니 프랑스 영부인의 영국 패션 자문역 '등용' 기사.
최근 브루니가 남편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함께 영국을 방문,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시류에 편승한 이 기사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브루니의 매력에 반해 영국민의 패션 스타일 및 미감 개선을 위해 그녀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는 내용.
깜빡 속아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 이 기사가 만우절 거짓 기사임을 알 수 있는 단서는 작성 기자의 이름이 프랑스어로 `만우절 장난, 만우절 바보(Poisson d'avril)'라는 뜻의 단어 순서를 바꾸어 놓은,`Avril de Poisson'으로 표기됐다는 점.
일부 독자들도 가디언 웹사이트 덧글을 통해 "프랑스 패션 스타일에 현혹되지 마라", "가디언이 놀랍게도 다른 멍청한 신문들처럼 이른바 '카를라마니아'와 관련한 기사를 보도하다니.."라는 등 거짓 기사에 속아넘어간 흔적을 남겼다.
또 영국 BBC 방송은 한 자연다큐멘터리 촬영팀이 남극대륙 인근의 섬 킹 조지 아일랜드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들을 발견했다며 '생생한 비행현장을 담은' 영상과 함께 촬영팀의 목격담을 담은 `가짜 예고 방송'까지 했다.
BBC의 이 `만우절 보도'에 독자들은 "매년 BBC가 4월1일에 하는 일이 있다" "속는 줄 알았다" 등의 댓글을 BBC 홈페이지에 올렸으며,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남극에 사는 펭귄이 하늘을 날아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이동,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독자들을 이중으로 속이는 만우절 기사를 실었다.
호주의 라디오방송사 2UE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는 7월 호주를 방문,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라는 기사로 청취자를 속였다.
프랑스의 스포츠 전문 일간지 '레퀴프'는 자동차 메이커 시트로엥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운전대가 좌우로 바뀌는 '전 세계 범용 운전대'를 시판한다는 전면 광고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거짓 기사 이외에도 만우절을 맞아 '농담조'의 기사들도 적잖았는데 특히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영국 방문 직후라는 시류에 편승, 사르코지 대통령이 단골 소재가 됐다.
그 중에서도 타블로이드 '선'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작은 키를 놀리는 투의 기사를 실어 주목을 받았다.
이 신문은 영국 방문 당시 늘씬한 체격의 브루니는 단화를 신은 반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키 높이 구두를 신은 점에 착안해 "의사 양반들 사르코지의 키 좀 늘려주세요"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룩 비거'(Luc Bigger)라는 이름의 프랑스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신장을 늘리기 위해 선구적인 '늘리기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해 폭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