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엿새째, 사망자 2만 4천 명 넘어…130여 개 국제구조팀 사투_카이오 노바에스 포커_krvip

구조 엿새째, 사망자 2만 4천 명 넘어…130여 개 국제구조팀 사투_플롭 포커 이후_krvip

[앵커]

이번에는 튀르키예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저희 특파원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이 가 있습니다.

우 특파원.

오늘로 지진 발생 엿새째죠.

구조 작업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구조 활동은 밤새도록 이어졌습니다.

72시간의 '골든타임'이 한참 지났기 때문에 구조 작업은 더 필사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튀르키예에는 130여 개 국제구조팀이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57개 팀이 추가로 현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각종 구조장비와 구조견까지 총동원됐지만, 추위와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첫 지진 이후 2천 건 가까이 이어진 여진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이제 2만4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우리 긴급구호대는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생존자가 예상되는 곳에서 고강도 수색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조금 전 생존자 1명을 구조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우리가 소식을 전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인접 국가 시리아의 피해도 상당하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여기는 취재진 접근이 여의치 않아요.

어떤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헬맷'은 사망자 수습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낮다고 본 겁니다.

특히 시리아는 그동안 반군이 장악한 서북부 지진 피해 지역으로 구호물자 전달도 어려웠는데 시리아 정부는 뒤늦게 반군 점령 지역에도 구호물품 전달을 승인했습니다.

튀르키예도 도로 등 인프라가 파괴돼 비슷한 상황이었는데요.

구호물품이 처음으로 도착한 튀르키예의 한 마을을 저희 취재진이 찾았습니다.

[리포트]

카라만마라슈 북부 지역의 한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학교로 모였습니다.

쌓여있는 구호 물품 속에 필요한 것들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강추위를 이길 따뜻한 옷과 통조림, 감자, 물, 그리고 휴지 등 생필품까지, 여기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아 줄 카페트도 있습니다.

마을의 2/3가 무너지는 지진피해를 겪은 뒤 닷새 만에 이 곳 마을에도 구호물품이 도착했습니다.

한낮에도 영하 10도의 강추위에 눈까지 쌓이면서 도로 곳곳이 폐쇄돼 사실상 고립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집이 무너지면서 가족과 친척들을 잃은 사지 씨는 옷 하나 챙겨 나오지 못해 그 동안 추위에 떨었습니다.

[사지/지진피해자 : "옷과 신발, 음식 등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특히 어린이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 구호 물품은 350km 떨어진 마을의 주민들이 모아 보내준 것들입니다.

기부부터 운송, 전달까지 주민들이 직접했습니다.

[야흐야/구호물품 운송 : "저는 또 올 겁니다. 저 뿐만이 아닙니다. 오는 동안 도로에서 저처럼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들을 수백대 봤습니다."]

[부쉬라/자원봉사자 : "저는 이스탄불에서 왔습니다. 이 사람들을 모르지만, 저의 형제와 자매 같아 도와주려고 왔습니다."]

국제기구들도 구호물자 전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나흘 동안 11만 5천명에게 비상식량을 전달했고 세계보건기구도 의약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일부 도로가 무너지고 폐쇄된데다 여전히 지원과 수량이 부족해 피해 지역 곳곳으로 전달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거로 보입니다.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문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