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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소속 의원들을 이적시키로 했습니다.

이해찬 당 대표가 이번 총선에 자의로 또는 타의로 출마하지 않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불러모아, 설득한 결과입니다.

5선의 이종걸 의원과 이규희, 신창현, 이훈, 심기준, 정은혜, 제윤경 의원까지 모두 7명이 민주당을 탈당해 더불어시민당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정은혜, 제윤경, 심기준 의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당에서 '제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후안무치한 정치행위에 망연자실"

2월 5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는 이런 내용의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누구의 브리핑일까요? 브리핑은 "헌법과 정당법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교란시키는 위성정당 창당 시도" 라고 꾸짖습니다.

"정당을 희화화하고 표심을 왜곡한다"고도 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석 확보에 혈안이 된 정당" 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줍니다.

브리핑의 주인공은 당시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입니다.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들고, 한선교, 조훈현 의원 등을 미래한국당으로 이적시킨 데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그리고 50일 만에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면서, 오늘 이종걸 의원 등을 더불어시민당에 보내기로 결정하기로 한 것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대표를 정당법과 공직선거법,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투표용지 앞 순위를 차지해야!

민주당이 '말 바꾸기''내로남불' 비판에도 의원 파견을 추진하는 이유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용지에서 윗 칸을 차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국회의원 의석수대로 하면,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첫 칸은 민주당, 두 번째는 미래통합당이 돼야 하지만, 두 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투표용지에서 빠집니다.

대신 원내 3당인 민생당이 가장 윗칸을 차지하고, 다음은 국회 의석 9석인 미래한국당, 그 아래는 정의당(6석) 순서입니다. 오늘 기준 소속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더불어시민당은 20번째 밖으로 밀립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 7명의 파견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더불어시민당은 정의당보다 앞서 세 번 째 칸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의원 이적이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현역 의원을 더 확보해서, 투표용지에서 미래한국당보다도 기호를 더 끌어올리기를 희망합니다.

미래한국당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이 몸집을 불리면, 미래한국당도 의원 수를 더 확보할 계획을 세워뒀습니다.

경선 탈락 금태섭에게 '이적 권유'

오늘 이해찬 대표는 불출마 의원 가운데, 금태섭 의원도 불렀습니다.


'당적 이적' 제안에 금태섭 의원은 "반대 입장이고, 안 간다고 답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습니다.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을 비판하고, 당론과는 달리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인물입니다. 최근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런 금태섭 의원에게 이적을 권유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도 "뻔히 어떤 얘기가 나올지 알면서도, 그 자리에 나간 금 의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이해찬 대표와 만난 이들 중에는 금태섭 의원과 손금주, 원혜영 의원이 탈당 뒤 더불어시민당에 입당해달라는 제안을 거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