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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할 의사가 없어요”…농어촌, 보건 공무원이 대신 진찰_온라인에서 돈을 따는 꿈_krvip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민들은 필요한 때 적절히 이뤄지는 의료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 소도시와 섬, 농어촌에선 의사가 부족해 진료 전담 공무원들이 대신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그 현장을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상북도 상주에 있는 한 마을입니다.

이곳에는 작은 보건 진료소 한 곳이 있는데요,

여기서 근무하는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이, 의사가 해야 할 아주 기초적인 의료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워낙 작은 농촌이다 보니, 진료할 의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갑수/경북 상주시 정산 보건진료소 소장 : "아직 정상치는 아니지만 당이 낮게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약 꼬박꼬박 규칙적으로 드시고…."]

당뇨와 고혈압 등의 진단과 관리는 의사가 해야 하지만, 전담공무원이 대신 하고 있습니다.

진료소까지 오지 못하는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기까지 합니다.

[이갑수/정산 보건진료소 소장 : "치매 검사하고 가야지요. (뭘 하고 가?) 치매 검사하러 왔어요. 할머니한테."]

홀로 사는 노인이 대부분이어서 대도시 병원 방문은 엄두도 못 냅니다.

[서춘자/78세 : "큰 병원 있는 상주에 가면 하루 종일 걸려야 되고, 소장님한테 물어봐. 나는 (보건진료소) 단골이라."]

전라남도 신안의 한 섬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

해경 경비정으로 육지까지 이송한 뒤 가까스로 병원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김혜월/전남 신안군 장도 보건진료소 소장 :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그때 많은 부분들이 난감하죠.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들도 있어서 애석하게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의원이 KBS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의사가 없는 지역에서 의사 대신 의료 행위를 하고 있는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은 전국에 1,880명이나 됩니다.

대부분 간호사들로, 외상 환자의 응급처치나 만성 질환자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김원이/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더불어민주당 :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장 기본적인 공공의료 시스템을 못 받는다고 하는 것은 이것은 차별적인 것입니다."]

지난 5년간 늘어난 전국의 의사 수는 9천여 명.

하지만, 지방에 의사는 확충되지 않아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 1,800여 명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은 채 여전히 의료 행위를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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