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니까 마스크 필요없어?” 방심을 먹고 사는 코로나19_돈을 벌 수 있는 셰인 홈페이지_krvip

“친하니까 마스크 필요없어?” 방심을 먹고 사는 코로나19_메가세나에서 승리한 숫자에 따라_krvip

누구나 어디서든 언제든 걸릴 수 있는 코로나19. 그런데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바로 옆의 직장 동료가, 친구가, 더 나아가 나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다는 생각 해보셨나요? 혹시, 평소 마스크를 열심히 착용하고 다니다가도 친한 지인 몇몇과 만날 때는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있지 않으신가요?

아무래도 내가 잘 아는 사람이고, 친분이 있는 관계면 불특정 사람과 있을 때보다는 괜히 안심하게 되고, 방심하기 더 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오히려 그런 '방심'이 코로나19 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소모임, 친밀한 관계에선 마스크 착용 소홀"...무증상 감염 多 감염 의심 어려워

최근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종교 소모임 등 다양한 형태의 소모임을 통해 동시다발적 감염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어제(2일) 12시 기준으로 인천, 경기 개척교회의 소모임 관련 확진자가 전날보다 2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23개 교회에서 총 4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부평구의 한 교회 목사가 지난달 31일 확진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 군포·안양에서도 교회 목회자 모임과 관련해 전날보다 6명이 신규로 확진되면서 이제까지 총 15명이 확진됐습니다.

이처럼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배경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그제(1일) "아무래도 소모임을 하게 되면 방심하기가 쉽고, 또 친밀한 분들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등을 잘 지키기 어려웠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인천의 개척교회 소모임의 경우에도 소수의 인원이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기도 등을 했고, 그 결과 참석자 가운데 73%가 감염됐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입니다. 특히, 확진된 환자 24명 가운데 71%인 17명은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증상까지 없었으니 가까운 사이인 구성원들이 감염을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겁니다.

■고위험군에게 점점 접근하는 양상..."기저질환 유무 관계없이 60세 이상이면 고위험군"

소모임에서의 감염 사례는 또 다른 집단 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소모임 감염이라고 해서 소규모 감염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소모임을 통해 감염된 사람들은 무증상 상태로 언제든 자신의 가족과 직장, 또 다른 대규모 모임에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2일) 12시 기준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관련 확진자 15명 가운데 모임에 직접 참석했던 사람은 6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확진자는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가족(5명)과 직장동료(2명), 교인(2명)입니다.

방역 당국도 오늘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해서 고위험 집단인 어르신, 기저질환을 앓고 계신 환자에게로도 점점 접근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기저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나이가 65세 이상이면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 발표된 세계보건기구의 치료지침에는 고위험군이 되는 나이 기준도 65세에서 60세로 낮춰졌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소규모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특히 병원과 학교 등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위험한 수도권..."확산 빨라 역학조사로 따라잡기 힘든 상황"

무엇보다도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지금의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방역 당국은 경고합니다.

방역 당국은 특히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등에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과 소모임 등을 통해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며 역학조사의 속도가 이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무증상 감염으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면서 감염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늘어난다는 겁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유럽 등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증상이 있는 환자 1명당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 수가 적게는 10배, 20배, 100배 이상 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특별히 수도권의 경우에는 인구도 더 많고 더 밀집된 환경이기 때문에, 만약 과거와 같은 집단감염이 발생한다면 피해는 더욱 클뿐더러,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의료기관의 여력도 최악의 경우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밀폐·밀접·밀집 시설 내 모든 모임이 위험..."약속, 모임 미뤄달라"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방역수칙 준수입니다. 모임은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소규모 모임이라고 하더라도 일정 거리두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소독 등 모든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야말로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특히 위험도가 높아진 수도권의 경우 각별한 주의와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밀폐, 밀접, 밀집된 시설에서 접촉이 이뤄지는 어떠한 모임이든 간에 모두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져달라는 게 방역 당국의 간곡한 요청입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도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주민 여러분께서는 다음 주말까지 최대한 약속과 모임을 연기하고, 음식점이나 주점 등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위기 상황인 만큼 지금은 방역을 위해 일상의 일정 부분을 양보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코로나19에 대해 '참 잔인한 바이러스'라고 말한 이유도 내가 감염되면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친밀한 사이일수록 서로 더 조심하고, 어떤 모임에서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