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방독면 검사 은폐·유착 의혹 _성장 베타알라닌_krvip

<앵커 멘트> KBS가 보도한 군 방독면의 결함 가능성과 관련해 군 당국이 이 문제를 그냥 덮어두려고 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생산 업체와의 유착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 한승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독면 생산이 시작된 지난 82년부터 사용된 정화통 충격 시험 기기입니다. 국방부는 이 장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지난 99년에 이미 발견했습니다. 당시 군 내부 문서에는 문제의 검사 장비가 비표준 장비이며 따라서 이 장비를 사용한 검사 결과 역시 공신력이 없는 시험값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당시까지 보급된 정화통 4백 5십만 개에 대한 성능검사가 부실하게 이뤄졌음이 군 내부 지적으로 드러난 셈이었지만 보급된 정화통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군 당국인 한 조치는 검사 장비를 바꾸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새로 바뀐 검사 장비 역시 표준 Q113장비와 비교했을 때 핵심 부품인 걸림판이 없는 반쪽 짜리 장비였습니다. <녹취>방독면 (납품업체 관계자): "(들어왔을 때부터 걸림판이 없는 장비로 들어온 거였나요?)그렇습니다. 저희 직원이 ADD(국방과학연구소)에 직접 가서 그 장비를 받았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군 당국은 이 과정에서 국회도 속였습니다. 당시 허대범 의원이 Q113의 도면과 납품업체가 보유한 시험기가 똑같은지를 물었고 국방부는 도면과 달리 걸림판이 없는데도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되며 규격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답변합니다. <인터뷰> 김성진(군사 평론가) : "누구의 무지에 의해서 일어난 게 아니라, 다분히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에 상당히 무게를 둘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군 당국이 독점 업체의 잠재적 경쟁 상대에 대해서는 이중 잣대를 적용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한 방독면 생산업체가 군 납품에 참여하기 위해 제품 성능검사를 받았고, 이 때 군 당국은 걸림판이 있는 표준 Q113으로 정화통 성능을 검사했습니다. <녹취> 방독면 성능 검사 담당자 : "그 장비는 단순히 그냥 돌아가는 장비였기 때문에 사실 (걸림판에 대해선) 별로 관심을 안가졌었습니다." 이밖에 지난 82년 당시 비표준 검사 장비를 인증해줬던 군 관계자가 이후 독점 납품업체의 공장장으로 재직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다수의 군 출신 인사들이 생산업체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