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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리포트와 관련 없는 영상 일부를 수정했습니다.
<앵커 멘트> 태안 앞 바다는 고려청자 등 국보급 문화재를 가득 실은 보물선들이 묻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바다 속 경주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물을 노리는 도굴꾼이 기승을 부리고, 암암리에 밀거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굴꾼과 중간상이 끼어 이뤄지는 어두운 뒷거래. 우리의 소중한 해저 유물이 위기에 처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상급 고려 청자가 잇따라 발굴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충남 태안 앞 바다. 오늘도 어업지도선이 해저 유물 발굴 지역 시찰에 나섭니다. 가장 최근 유물이 발견된 마도 부근 해상. 유물이 발견돼 사적지로 지적된 해상 부근에서 배 한척이 떠 있습니다. 낚싯배로 보이지만 늘 도굴의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계도에 나섭니다. <녹취> “수고하십니다. 충남 어업 지도선입니다. 이쪽이 해저유물 발굴 지역이므로 여기서 작업한다든지 항해하던데 좀 불편하시더라도 피해서 작업을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마도 앞은 아직 보물선은 발견되지 않고 도자기 꾸러미만 발견된 곳 아직 수중에 보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식장이 있어 어민들이 활동하는 곳인 만큼 신고를 당부하고,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재 여기는 문화재청 보존 지역이여서 많이 활동을 해야하는데 요즘 기름값 인상되고 있어서 많이 활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양식장이 많이 설치된 곳이어서 외부 선박들이 들어오게 되면 식별하기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열 장정이 한 도둑 못 막는 법. 지난 6월. 태안 유물 발굴에 참여했던 잠수부가 국보급 문화재 19점을 몰래 빼내 팔려다 적발됐습니다. 인근 바다에서 민간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즐겨도 제지받지 않는 걸 보고 대담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녹취> “전에 인양하면서 보트타면서 다이버들이 다이빙 하는 걸 봤기 때문에 의심할 거라고 생각안했습니다.” 지난 76년 신안 유물선 발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서남해안에서 이뤄진 해양 유물 발굴은 모두 15건. 하지만 이중에는 이미 도굴이 이뤄진 뒤 물건이 시중에 떠돈다는 정보가 잡혀 그 뒤에야 발굴이 착수된 곳도 상당수입니다. 수중문화재 발견 신고가 지금까지 200여 건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도굴이 이뤄졌는지, 얼마나 많은 미신고 유물이 떠돌고 있는지 추측조차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성낙준(해양유물전시관 관장) : “이게 횡재했다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고 골동상으로 건너가기가 십상이죠. 그렇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고 점점 수중 문화재 발견 신고가 격감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동품 거리. 서해안에서 출토된 고려청자를 사고 싶다고 하자 구체적인 금액까지 거론합니다. <녹취> “(서해안 바다에서 나온 거 (도자기) 좋은 거 있어요?) 주발 10~20만원 짜리... (좋은 것도 있나요?) 주병 350~300정도...” 대규모로 출토된 주발은 수십만 원. 희소성이 있는 주병 등은 훨씬 비싸다는 이야기입니다. <녹취> “지금 바다에서 나온 대접 같은거 여기 와서 돈 10~20만원.” 그러면서 어느 바다에서 나왔는지 정확한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무조건 고객에게 보증을 하고 주는 거죠. 이건 몇 세기이고 바다 어디에서 출토됐으며 현재 어디에서 나온 것이다.” 또 다른 업자는 국보급 명품이 떠돈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녹취> “그 중에서도 명품은 있어요. 몇 억 씩 가는 거 소위 향로라고 할지...문화재...” 큰 돈이 될 수 있는데다 감시도 상대적으로 허술한 해상 유물에 도굴꾼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문화재 밀거래에도 전문 영역이 있어 크게 불교 물품과 도자기, 그림.서화, 석물로 나뉘어지는데 품목에 따라 전문적으로 이를 노리는 도굴 절도꾼과 이를 넘겨받아 유통시키는 장물꾼도 달라집니다. 전국적으로 골동품을 유통시키는 중간상, 속칭 나까마는 30~40명. 이들이 전국 천여 개 골동품 상의 공급책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도자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골동품 중간상들이 아예 잠수부를 모집해 해상 도굴에 직접 나서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골동품 전문가 : “바다에서 도굴 사건이나 잠수부 애들 명단 갖고 있을 거야. 자기들끼리 알아. 그러면 내가 가서 부탁을 하지. 야 어디에 섬에 배가 빠져있는데 엄청 여기에 뭐가 많다. 우리 한번 한탕하자. 꼬신단 말이야. (꼬씨는 사람들이 거래상들이에요?) 중간상인들 있잖아. 나까마들. 그 사람들이 정보를 입수해가지고...” 또 이들은 물건을 도굴한 뒤 여러 곳으로 분산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되면 일부만 내놓고 나머지는 형기를 마치고 나온 뒤 다시 유통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강신태(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 : “배가 좌초되다 보니까 대량 유물이 나오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우리가 사건을 하다보면 한번에 그 유물을 판매 하는게 아니라 이제 만약을 준비해서, 우리가 수사를 하다보니까 네 다섯군데 유물을 한군데 20점 한군데 30점 이런 식으로 판매가 나옵니다.” 특히 해저 유물은 한번 팔려버리면 적발을 해도 이것이 해저에서 나온 유물이라는 것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신태(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 : “지금 검거, 문화재를 회수하고 검거하기 위해서 지금 여러 기관에서 지금 태안 앞바다를 중심으로 해서 지금 문화재, 서해바다해저문화재 도굴범 소탕작업을 비밀리에 하고 있습니다.” 육상에서의 도굴은 이제 사실상 더 할래야 할 곳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 이런 까닭에 과거 문화재 도굴꾼들이 문화재 전문 절도범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양상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충남 부여에 위치한 무량사. 신라 말 건립된 천년 고찰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2층 불전인 보물 356호 극락전은 화엄사 각황전, 법주사 대웅보전과 함께 국내 3대 불전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곳은 지난 89년. 복면강도가 침입해 절에 모시고 있던 금동보살상 4점을 훔쳐 달아난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13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이 가운데 3점의 소재를 파악했지만, 이번엔 도난품인줄 모르고 샀다는 소유주 주장에 소송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은 뒤에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분희(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행정관) : “어느 정도를 일부러 은닉을 하고 갖고 있다가, 그리고 걸렸을 때는 그걸 선의취득을 주장할 수 없는, 그걸 입증할 수 없는 죽은 사람한테, 그 사람한테 샀다 하는 이런 식으로 굉장히 많이 핑계를 대고요.” 보물 1397호인 충북 영동군 영국사 탱화. 지난 91년 절도범들이 본전에 침입, 칼로 도려내간 뒤 12년 만인 2003년에야 역시 소송을 통해 되찾을 수 있었지만 안전 문제로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채 조계종 수장고에 보관돼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찰에서 도난당한 문화재만 526점. 이 가운데 126점만 회수됐을 뿐 나머지 400여 점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골동품 거래의 또 다른 특징은 거래가 투명하지 않아 가짜가 끼어들 가능성 또한 높다는 점입니다. 서해안 유물의 경우도 대규모 출토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가짜를 서해안 해저 유물이라며 몰래 파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 사람도 서해안 유물 거래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감정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노리는 것입니다. <녹취> “고려 때 껀 가짜가 많아요. 똑같이 모방한 거 가짜... 가짜를 진짜로 모방해서 만든 게 많아요.” 골동품계에서 가짜 논란은 늘 끊이질 않습니다. 중국에서 들여온 높이 1미터 정도의 불상. 중국 수나라 때 불상으로 알려졌지만 손으로 만지면 도금이 벗겨지고, 하단 부분 연꽃도 조잡합니다. 가짜입니다. <녹취> “색깔이 묻어나오죠. 이렇게 묻어나오는 것은 불과 몇 년 전에 제작된거다라고 보죠.” 하지만 이 불상이 25억 원을 호가하는 진짜 유물이라는 소문이 돌자 빚 대신 이를 넘겼던 원래 주인이 폭력 조직원까지 동원해 불상을 다시 빼앗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이찬희(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그런 소문도 있었죠. 서울에 있는 골동품 취급가들이 25억에 계약을 했다. 우선 계약금으로 5억 원을 줬다. 이런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고 수사를 착수한 것입니다.” 훌륭한 물건이 나왔다며 먼저 입소문을 낸 뒤 골동품 상 등을 끼고 구매자를 모집해 물건을 파는 것이 전형적인 문화재 사기범들의 수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재. 골동품 감정은 사설 기관이나 입소문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 가격도 흥정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이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거래 가격을 공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프랑스나 미국처럼 국가 공인 감정사를 두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종섭(서울대 법대 교수) : “그 감정인이 어떠한 배경 하에서 전문가인지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인이 감정을 할 때 결론에 도달한 모든 프로세스가 공개가 되어야 하고 그것이 학계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검증이 될 수 있도록 명확하게 밝혀져야 하는 것이고...” 지난달 말 태안 앞 바다 마도에서 발굴된 500여 점의 고려 시대 청자들. 소금기를 빼기 위한 탈염 처리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양순석(해양유물관 수중발굴과) : “이 탈염 처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유약층이 빈열이라고 하거든요. 유약층이 약간 약한 곳에서 소금기의 결점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유약이 떨어지거나 광나게 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죠.” 소박한 빛깔을 내고 있지만 천년의 색을 가진 귀한 것들입니다. 또 다른 사무실에선 태안 유물 한 점 한 점의 크기와 문양을 측정하고 그림으로 남기는 실측 작업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김성란 :“옛날에도 이렇게 무늬를 보면 다양하거든요. 무늬에 따라서 옛날에도 이만한 무늬가 있었다는 것도 느낄 수 있고요.” 76년 첫 발굴 이후 지금까지 서남해안에서만 거의 10만 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해역이 수중의 경주라고도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이 해역에 얼마나 더 많은 유물이 숨쉬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도굴에 의해 훼손되고 일부 몰지각한 소장가들의 장식품으로 빼돌려지는 것을 막는 일... 조상들이 남긴 값진 유산을 우리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