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전기제품 상당수 ‘안전 결함’ _실장석 러시안 룰렛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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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멀티 콘센트와 모발 건조기, 조리용 철판 가열기 등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기제품 상당수에서 감전 등 안전 결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는 즉각 해당 제품에 대해 안전 인증을 취소하고 제품 개선명령을 내렸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모발 건조기입니다. 그런데 사용 도중에 감전사고를 겪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정민(양평동) : "머리 말리고 있는데, 헤어 드러이에 들었는데 갑자기 저릿해서 놀라서 던져 버렸죠. (많이 놀랐겠어요?) 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조사결과, 이런 감전사고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시중에 판매중인 한 모발건조기입니다. 전기가 통하는 충전 부위와 외부 손잡이 사이가 불과 1.5 밀리미터, 규격 기준거리인 8밀리미터에 훨씬 못 미칩니다. 감전사고 위험에 그만큼 노출돼 있는 셈입니다. 실제 시중에서 판매중인 모발건조기 13개 제품 가운데, 4개 제품에서 이런 식의 안전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사무실에서 많이 쓰는 멀티콘센트 제품은 80% 이상이 쉽게 뜨거워지는 등 불량이었고 철판 가열기의 절반은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밖에 전기주전자와 진공청소기, 전동 칫솔 등 65개 전기제품에서는 제조일자가 제대로 적혀있지 않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값싼 수입제품입니다. <인터뷰> 이희선(기술표준원 안전관리팀) : "안전도 검사를 강화하고, 적발된 업체는 엄중 처리할 방침입니다." 그런데도 적발된 제품 모두가 산업자원부가 지정한 안전 인증 기준인 'EK 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서둘러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 인증을 취소하고 제품의 품질 개선 명령을 내렸습니다. 정부는 또 여름철에 많이 쓰이는 선풍기 등 15개 전기제품에 대해서도 안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