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교 교과서도 왜곡 강요 _바카라 운동_krvip
<앵커 멘트>
일본이 중학 교과서에 이어 이번에는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도 왜곡된 각종 내용을 기술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 내용을 없애고 독도도 아예 일본 영토라고 못 박았습니다.
도쿄 홍지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부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내년도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보면 역사 교과서의 경우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내용이 빠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일본군이 직접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다뤘으나 이번 검정 신청에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 독도에 대해서도 원래 내용은 영유권 등 미해결 문제가 있다고 돼 있었으나 검정 후에는 일본의 영토라고 못 박고 한국과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난징 대학살도 이전의 교과서에서는 희생자 수를 25만 명이나 15만 명으로 표기했으나 이번에는 희생자 수에 대해 여러 설이 있다는 식으로 초점을 흐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국제 관계뿐 아니라 자국 역사 문제까지 무리한 검정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1945년 오키나와에 미군이 상륙하면서 현지 주민 770여 명이 집단 사망한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기술했던 일본군의 집단 자결 강요 부분을 없앴습니다.
생존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야무라(당시 현장 목격자): "이건 좀 이상하네요. 무엇 때문에 (군 강요 부분을) 없앤 겁니까? 전쟁을 잊게 하려고 없앤 것 아닙니까?"
일본의 시민단체와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번에 밝혀진 교과서 검정 방향은 정치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