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외국인이, 외국인 상대 보이스피싱…조직원 58명 구속_듀스 포커 드로잉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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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타이완인들이 중국인을 상대로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을 벌이기 위해 운영하던 콜센터가 적발됐다. 경찰은 국내에서 외국인이 직접 운영하던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을 벌인 혐의로 60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8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대부분이 타이완 출신으로 피의자들의 국적 구성은 타이완인 51명, 중국인 7명, 한국인 2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제주도에 빌라 2개 동을 통째로 임대해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려 놓고, 주로 중국으로 전화를 걸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중국인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중국 전화국과 공안(중국 경찰)을 사칭해 "당신의 전화요금이 연체됐고,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으니 공안에 연결해주겠다. 상담을 받아보라"거나 "정부 기관에서 도와줄 테니 지정된 계좌로 입금하라"는 등의 말로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사용한 말들은 범행을 주도한 피의자들이 사전에 준비한 대본에 담겨 있었다.

피의자들의 말에 속아 실제로 한화 약 4천만 원 상당을 입금한 중국인 피해자도 확인됐다. 경찰은 중국 사법 당국과 공조해 구체적인 피해 금액을 산정하고 있다.

이들은 역할을 나눠 가장 상위에 있는 피의자가 중간 관리자급을 시켜 제주에 마련한 콜센터에서 일할 타이완인들을 모집하고, 교육시키면서 자금과 실적을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던 피의자들은 휴대전화와 여권까지 빼앗긴 채로 '서로 별명을 부르라'거나, '밤에 떠들지 말고 돌아다니지 말라'는 등의 엄격한 규율로 통제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압수수색 당시부터 이들이 문을 잠그고 서류에 불을 지르거나 휴대전화를 부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는 태도나 이미 압수한 증거물들을 고려할 때 혐의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제주 소방서 등 120여 명과 합동으로 지난 20일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사법당국과 공조해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피해 규모도 조사하겠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국외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