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는 구마모토(熊本)현 히토요시(人吉)시 피난소에 파견된 다카마츠(高松)시 소속 30대 남성 보건사가 어제 코로나19애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보건사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약 3백 명이 수용된 히토요시 내 피난소 2곳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벌였고, 이후 복귀한 뒤 무증상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구마모토현은 해당 보건사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이재민 등 약 4백 명에 대해 코로나19 판명을 위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현은 다만 "보건사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이재민과 15분 이상 접촉한 경우가 없어 일단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만약을 위해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구마모토(熊本)현 64명, 후쿠오카(福岡)현과 에히메(愛媛)현 각각 2명, 나가사키(長崎)현·오이타(大分)현·나가노(長野)현·시즈오카(靜岡)현 각각 1명 등 총 72명입니다.
또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현 사망자의 80%는 하천 범람 등에 따른 익사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14개 현(縣·광역자치단체)에서 하천 105개가 범람했고, 토지 1천551㏊(1천551만㎡)가 침수됐고, 약 140만 명이 피난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오늘(14일) 열린 각료회의(閣議·국무회의)에서 이번 폭우 피해를 '특정비상재해'로 지정했습니다.
특정비상재해 지정은 1995년 한신(阪神) 대지진,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지난해 태풍 19호 피해 등에 이어 7번째입니다.
특정비상재해로 지정되면 특례 조치를 통해 재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파산 개시 결정이 일시 정지되고, 서류 제출 등의 법령상 의무를 기한 내 하지 않아도 책임 추궁을 당하지 않습니다.
재해구조법에 근거한 특정비상재해 지정 대상 지역은 구마모토현과 나가노(長野)현, 기후(岐阜)현, 후쿠오카(福岡)현, 오이타(大分)현, 가고시마(鹿兒島)현 등 6개 현(縣·광역자치단체)의 61개 기초자치단체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늘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일본과 동일본에 걸쳐 1시간당 50~80㎜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는 지역이 있다면서 엄중한 경계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