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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이 연일 비상입니다.

오늘(3일)도 전국에서 13건이 잇따랐는데요.

전남 순천에서 난 산불은 불길이 커지면서 한때 '산불 2단계'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말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 것으로 보여 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김진호 기잡니다.

[리포트]

마을 뒷산의 산 능선을 타고 산불이 번집니다.

오후 2시 반쯤 전남 순천에서 난 산불은 초속 10미터의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주민 91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진화 헬기 없는 야간 진화까지 이어진 끝에 밤 8시쯤에야 겨우 주불이 잡혔습니다.

또, 경북 영양의 풍력단지 인근에 난 산불로 산불 1단계가 발령되는 등 전국에서 13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모두 건조특보가 내려진 곳에 강풍이 더해져 만든 산불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올들어 지난 1~2월에 난 산불만 모두 149건.

예년 평균의 1.5배가 넘는 데다, 60% 이상은 남부지방에 집중됐습니다.

평년보다 10% 포인트 정도 많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건조한 날씨입니다.

남부지방의 낙엽 수분 함량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12%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주말 낙엽 수분 함량이 10% 아래로 더 떨어져 올봄 산불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실제로 한 10% 미만대로 떨어지게 되면 발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남부 지역의 낙엽 수분 함량이 지금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산불 발생 위험성이 점차 고조될 것으로..."]

여기에 더욱 강해진 바람도 문젭니다.

낮 기온이 15도를 웃돌면서 오후에는 기층이 불안정해져 바람이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유진/기상청 예보 분석관 : "지형효과가 더해지는 강원 산지는 순간 풍속이 시속 90km 내외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불씨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바랍니다."]

올해 산불 위험도는 지난 40년 가운데 역대 다섯 번째로 높습니다.

특히, 영농 준비철을 맞아 논밭에서 만드는 불씨가 산불로 번질 우려가 큽니다.

산림청은 이번 주말부터 산 인근에서의 소각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산불을 내면 관용 없이 처벌받는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