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주차 전쟁…보행자 아슬아슬_베토가 세상을 떠났다_krvip

가락시장 주차 전쟁…보행자 아슬아슬_베토 카레로 구단주 사망_krvip

<앵커 멘트>

전국 최대 규모인 가락농수산물 도매시장 일대에서 매일 밤 주차 전쟁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화물차들이 지정된 주차 공간을 넘어 밀려 들고 있기 때문인데, 주변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점령하는 사이 보행자들이 위험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 경매를 앞둔 가락 시장 주변 도로.

전국에서 농수산물을 싣고 올라온 대형 화물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세 개 차로 가운데 두 개 차로는 주차장이 됐습니다.

<녹취> 시장 관계자(음성변조) : "출하한 사람들 구매하는 사람들 다 이때 들어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도로 쪽에 안 나올 수가 없는 거예요."

도로에는 차주들이 풀어놓은 농산물들이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지게차는 역주행까지 하면서 아슬하게 물건을 나릅니다.

이처럼 농산물 박스가 인도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 통행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보행자들은 어쩔 수 없이 위험을 안고, 인도 밖을 벗어나 통행해야 합니다.

화물차는 횡단 보도를 가로막았고, 보행 신호등은 적재함에 가려져 안 보입니다.

<녹취> 김노영(인근 주민) : "길을 건너려고 할 때 뒤에서 (차가) 그냥 불쑥 나오면... 트럭이나 이런 게 나오면 뒤에서 애들이 치일 수가 있잖아요. 그랬던 적이 몇 번 있대요."

30년 전, 운영을 시작한 가락 시장의 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

하루 평균 5톤 화물차 기준으로 천6백여 대가 오가지만, 수용 공간은 9백여 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안형준(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주차장이)너무나 작기 때문에 제대로 된 주차를 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불법주차가 지금 성행하고 있고..."

가락시장 정비 사업이 끝나는 것은 앞으로 8년 뒤, 서울시는 이때까지는 화물차 불법 점유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