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파트 붕괴 ‘대형 참사’ 현실화_상파울루 포커팀_krvip

美 아파트 붕괴 ‘대형 참사’ 현실화_포커 플레이어가 카드를 발견하다_krvip

[앵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 해변가에 위치한 12층 짜리 아파트가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대형 인명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구조대가 사흘 째 필사의 수색을 벌이는 가운데 무너진 잔해 속에서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는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이애미 사고 현장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혹시 추가 생존자 소식은 들어왔나요?

[기자]

이곳에 사흘째 나와있는 시민들, 전 세계에서 온 기자들, 무엇보다 실종작 가족들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지만 생존자가 구조됐다는 소식은 붕괴 첫 날 이후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붕괴 현장에선 미국 각지에서 파견된 150명의 구조대원들이 필사의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소방구조대가 음향 탐지기와 구조견 등을 동원해 잔해 아래에서 혹시라도 들리는 생존 신호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사흘째 간헐적으로 퍼부으면서 구조작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대형 인명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어요.

현재 희생자 현황은 어떻게 파악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미 소방당국이 공식 확인한 사망자는 모두 4명 입니다.

문제는 실종자로 추정되는 인원인데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주민들 숫자가 15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99명으로 추정된다고 했던 실종자가 하루 만에 50명이나 늘어난 건데요.

며칠 째 이곳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아내, 어머니, 아버지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며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사흘 동안 이곳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벌어진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24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해변의 12층 짜리 아파트 일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더니 바로 옆 동도 폭삭 주저앉습니다.

12층 아파트 55세대가 거대한 잔해 더미로 뒤바뀐 시간은 고작 10초.

한밤 중 모두가 잠든 틈에 일어난 붕괴사고였습니다.

사고 전 건물 사진과 비교하면 왼쪽 발코니 3개에 해당하는 부분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겁니다.

사고 첫날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시작했지만 작업은 좀체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현장은 여전히 자욱한 연기와 매캐한 유독가스로 뒤덮여 있습니다.

붕괴 당일 건물 사이에서 한 소년이 극적으로 구조된 이후 추가 생존자를 찾는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벤 케이/인근 건물 투숙객 : "Time is running out and I see still the rubble on top.(중략) I am quite upset. ‘Cause, looking at this, This doesn’t look right to me, and not to any of these people here."]

현지 소방당국은 중장비 투입을 자제한 채 손으로 잔해를 걷어내는 한편, 음향 탐지기 등 휴대용 장비를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건물 더미에 깔려있을 지 모를 추가 생존자의 안전은 물론 남아있는 건물의 추가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

이 때문에 잔해 밑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방식의 수색 작업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레이드 자달라/美 마이애미 데이드 소방구조대 : "It could be some of the debris kind of raining down. So we concentrate in those areas. From below, we continue with using light machinery, saws, jackhammers, as we continue to tunnel through."]

더 큰 문제는 수색 대상 인원이 어느 정도인 지 조차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실종자 가족들은 애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생환의 기적'을 불러올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종자 가족 : “You never lose hope. I'm just asking God, because they're in the affected area. It's unbelievable. Everything comes to your mind except positive things."]

붕괴된 아파트는 1981년 건축됐으며 40년 차 안전 재인증을 위해 점검과 함께 보수작업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사고 며칠 전부터 지하실에 물이 차오르는 등 이상증상이 있었다는 실종자 가족의 증언이 나오며 플로리다 주 당국은 늦지 않게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론 드산티스/美 플로리다 주지사 : "We'll have to figure out why did this happen, and that answer isn't necessarily apparent right now. But it will be identified."]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피해 복구와 구조 등 다방면에서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 : "I say to the people of Florida, whatever help you want, the federal government can provide, we're waiting. Just ask us. We'll be there."]

테러나 자연재해도 아닌 데, 멀쩡했던 12층 건물이 갑작스레 붕괴했다는 소식에 미국 사회는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개발도상국 혹은 제 3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사고가 미국에서 일어났다며 철저한 원인규명을 촉구하는 분석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김양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