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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가출의 경험이 있는 청소년 52명이 부산부터 서울까지 국토종단에 나섰습니다. ⊙앵커: 각종 비행과 타락의 쓰라린 경험들을 맛봤던 이들 청소년들의 새로운 희망찾기, 그 현장에 조성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산에서 시작된 국토종단. 일주일 만에 대전에 이르렀지만 처음 걸어보는 먼 거리와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다리에는 물집이 잡히고 온몸은 녹초가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자신과의 싸움. 저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과거가 자꾸만 발목을 붙잡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대장정에 도전한 최용혁 군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립니다. ⊙최용혁 (인천시 강화군): 힘이 조금은 남아있을 텐데, 내 한계떼 부딪히니까 혼자 서글프고 서러워서 펑펑 울었어요. ⊙기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된 가출생활. 술과 담배는 물론 환각제에 빠져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가족들은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최용혁(인천시 강화군): 계속 그래도 나 품어주시고 돌봐주시는 어머니랑 누나, 아버지 보면서 그것 때문에도 포기하지 않고 꼭 완주해서 어머니 기뻐하는 모습보고 싶어서 계속 힘들지만 이겨내고 있어요. ⊙기자: 국토종단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는 최규원 군. 계속된 가출생활 속에서 끝내 조직폭력배까지 몸담았던 지난날의 기억들을 걷고 또 걸으면서 조금씩 지워나갑니다. ⊙최규원(18/충남 천안시): 속에서 자신감이 붙었어요. 아, 할 수 있겠다. 그냥 도전해 보자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기자: 자포자기에 빠져든 가출경험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한 청소년수련단체에서 시작한 국토종단은 올해로 세번째입니다. ⊙류광수(미래 지도자 훈련원장): 가장 필요한 게 희망, 희망이 없으니까. 말하자면 포기해 버리는 거죠, 애들이, 자기를, 포기해 버리니까 안 하는 짓이 없잖아요. 무슨 짓이든지 하죠. 오히려 그것을 희망을 가지도록 해 주는 거죠. ⊙기자: 하루 36km씩, 비록 작고 더딘 걸음이지만 이들의 국토종단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은 이들 10대들이 제일 먼저 찾은 희망의 모습입니다. ⊙국토 종단 참가 청소년: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빨리 가든 일찍 가든, 1등으로 가느니 항상 그랬던 것처럼 꼴찌로 가더라도 (함께 가면) 좋겠어요. ⊙기자: 어느 새 하루 해가 지고 숙소에 도착한 청소년들은 지친 몸을 추스린 뒤 곧바로 단잠에 빠져듭니다. 이른 새벽 국토종단의 힘찬 발걸음이 다시 시작됩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끝내 울음을 터뜨렸던 용혁 군도 다정스레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국토종단에 나선 52명의 청소년들. 이들이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마다 포기했던 희망이 조금씩 쌓여가고 목적지인 서울도 이제 손 안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