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장 ‘번성’…“남한 상품 부르는 게 값”_영화 빅쇼트에서 배운 것_krvip
北 시장 ‘번성’…“남한 상품 부르는 게 값”_어제 보타포고 경기 누가 이겼나_krvip
<앵커 멘트>
화폐개혁으로 마비됐던 북한시장이 최근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단속도 손을 놓으면서 남한 상품이 ’부르는 게 값’이라는데 생생한 동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보시죠.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에 촬영된 신의주 채하시장입니다.
북중 무역의 관문 신의주에서도 부자동네에 자리잡은 시장 안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녹취> "싸게 팔아요! 아저씨"
화폐개혁으로 마비됐었던 올 봄 초의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지난 3월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총살당한 이후 배급도 제대로 못하면서 시장이라도 막지 말라는 주민들의 항의에 ’북한 당국도 손을 놨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합니다.
없는 게 없는 시장의 모습은 마치 과거 우리의 재래시장을 연상시킵니다.
진열된 물건은 대부분 중국산 제품입니다.
’샤와기’라고 적힌 샤워 꼭지는 ’북한의 새 집들이 샤워시설을 갖추면서 등장했고’ 과일 바구니는 ’한국 드라마의 탓에 새로 생겨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합니다.
특히 은밀하게 거래되는 남한 상품은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인기라고 탈북자들을 말합니다.
<녹취> "아저씨 샴푸 하나 안사요?"
간부들이나 달았다던 김일성과 김정일 뱃지를 단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계산기를 능숙하게 두드리는 상인들, 시장을 점령한 이들은 대부분 50-60대로 보이는 여성들입니다.
지난 2007년 북한이 ’50세 미만 여성에 대해 장사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생겨난 모습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합니다.
남자를 대신해 사실상 생계를 책임 진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과거 자주 목격됐던 단속 보안원의 행패는 이번에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화폐개혁 실패 이후 예전처럼 단속도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시장이 결국 북한사회로 깊이 파고 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