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급증…은행 대출 억제 서민 ‘고통’_농장 모자를 받은 사람_krvip

가계빚 급증…은행 대출 억제 서민 ‘고통’_빙고 간단한 음절_krvip

<앵커 멘트> 가계 빚이 계속 늘면서 900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 줄이기에 나서면서 돈이 필요한 서민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경제부 윤 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금융당국이 6.29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지 두달을 맞고 있는데... 왜 가계부채는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겁니까? <답변> 일단 집을 사기 위한 대출 때문에 이렇게 빚이 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서 예전처럼 빚을 얻어 집사려는 사람은 확 줄어들었습니다. 그 대신 전세로 몰리면서 이쪽 빚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전월세 값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은 전달보다 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일정 금액 내에서 언제든지 현금을 찾아 빼낼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무려 8배나 늘었습니다. <질문> 가계 빚이 이처럼 증가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 줄이기에 나서면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죠? <답변> 네, 최근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다 빌리지 못한 시민을 만나봤는데요. 이전에는 잘 대출해주던 은행이 갑작스럽게 대출을 안해줘 난감했다고 말합니다. 주부 김 모씨는 최근 급하게 1억8천만원의 돈이 필요해 은행을 찾아 집을 담보로 빌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만해도 대출해주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던 은행이 소득이 없다며 대출이 어렵다고 한 것입니다. 김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녹취>김OO(음성변조) : "어떻게 해야되나 뭐 제2금융 있지 않습니까 거기는 좀 (금리가) 비싸도 거기를 써야되나 고민을 했죠" 이처럼 은행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 되면서 가계대출은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은 8월 중순 이후 가계대출이 이전보다 70%나 감소했습니다. 사실상 신규대출이 막혀있는 상탭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등 은행권에서 대출 억제를 위해서라며 금리를 인상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가계 빚이 특히 문제가 되는 건 빚이 소득에 비해 너무 많아서 빚 갚기가 힘든 사람들 아닙니까? <답변> 네, 이게 가장 큰 문젭니다. 서민 취약계층의 경우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이 늘지 않다 보니까 생활비 부담이 커져서 돈을 빌리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취재진이 만난 박 모씨는 가구 판매를 하고 있는 자영업자인데요. 종업원도 없이 혼자 일하면서 매달 4백만 원을 벌지만 수중에 남는 돈은 없습니다. 현재 은행과 캐피탈 등에 1억 3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데, 임대료와 대출금 이자 등이 200만 원이 넘다 보니 늘 적잡니다. 박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박OO(음성변조) : "오로지 살기 위해서 (지출)하는 거지 다른 걸 뭘 줄여요. 그동안 명품을 샀으니 명품을 안 사겠어요, 아니면 비싼 옷을 사입었으니 그걸 줄이겠어요?" 특히 이같은 빚 부담은 소득이 낮을수록 더 커진다는 겁니다. 실제로 소득 하위 20% 계층의 이자 부담은 1년 전보다 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런 빚을 갚기 어려운 서민들의 빚을 줄이기 위해선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답변> 네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요, 하지만 지원 기준이 너무 까다롭다는 지적입니다. 미소금융의 경우 창업자금의 5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고 기존 대출이 재산의 절반이 넘어서면 지원이 안되는 등 지원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 대출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다른 서민금융도 사정은 비슷해서 이들 금융이 올 대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저신용자 전체 신용대출의 3.8%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서민금융의 대출 문턱을 낮추고,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이같은 금융 지원책과 함께 일자리 창출과 같은 가계소득을 늘려줄 수 있는 근원적 처방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