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맡기면 8시간마다 0.5% 이자”…거래소 돌연 폐쇄_포커 베팅 구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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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를 맡기기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광고한 거래소가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투자자는 천 명. 피해금액이 천억 원을 넘을 것이란 추산이 나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튜버가 가상화폐 투자로 번 돈이라며 스마트폰을 보여줍니다.

25억 원이 찍혀 있습니다.

가상화폐를 사서 거래소에 맡기면 8시간마다 0.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

154일 만에 천만 원을 1억 원으로 만들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유튜버 : “2021년 초반인 지금처럼 비트코인 시장이 뜨거울 때만 작용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10만 명 넘는 가입자가 몰렸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피해자 : “나이 비슷한 또래에 성공한 사람들이 나와서 방법들을 알려주길래 저도 그 방법을 한 번 실행해보려고 검색해보다가 알게 된 겁니다.”]

가입 초기엔 약속한 이자가 투자자에게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거래소는 이틀 전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영업 시작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피해자/음성변조 : “10만 원으로 시작했던 금액이 100만 원, 200만 원이 돼서, /더 큰돈을 넣고 반복하다 보니까 거래소가 어느 순간부터 출금을 안 해주고 거래소를 폐쇄하더라고요.”]

피해자 대화방도 만들어졌습니다.

참여 인원은 천명 정도.

피해금액이 천억 원이 넘는다는 추산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정재욱/변호사 : “유사수신행위 규제법에 따라서 제한되고, 금지되는 행위기 때문에 그런 행위에 대해서는 소위 말해서 은행이 아닌 이상 할 수가 없는 행위거든요.”]

피해자들은 거래소를 상대로 고소장을 냈지만, 검찰 수사에 민사소송까지 기간을 고려하면 사태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심규일/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최민영

‘출금거부’에 ‘허술한 공시’까지 치외법권 거래소

[앵커]

이렇게 거래소가 갑자기 문을 닫는가 하면 시스템 오류로 매매가 중단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달리 관련 공시도 허술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관리도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모 씨도 높은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말에 가상화폐 거래를 선택했습니다.

천만 원을 투자했더니 한 달 만에 원금이 10배 가까이 불었습니다.

거래소에 출금을 요구하자 말이 바뀌었습니다.

수수료와 세금 등의 명목으로 돈만 더 내라고 할 뿐 투자금을 거의 돌려주지 않은 겁니다.

[이○○/가상화폐거래소 투자자 : “(거래소에서) 158만 원인가 입금 시키고 나머지 9,980만 원이 환급이 안 되는 거예요. 왜 안 되느냐 했더니 고객의 계좌가 렉이 걸려서(접속 오류로) 복구하려면 3개월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말썽을 일으키는 건 대형 거래소도 마찬가집니다.

어제(11일)는 국내 양대 거래소가 시스템 문제로 한동안 매매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200여 곳, 하루 거래금액은 이미 주식시장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불어난 규모와 달리 투자자 보호나 거래소 운영 투명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점이 많습니다.

거래소 관련 공시도 형식적인 경우가 많은 데다, 코인 상장 관련 핵심 정보인 백서도 부실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현우/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공동대표 : “(공시 대상 가상화폐 중에) 백서에 기술된 약속된 스케줄대로 유통 물량을 풀게 되어있는데 몰래 그거보다 더 많은 양을 발행했었던 케이스가 있었고요.”]

가상화폐 거래소는 상장과 중개는 물론 결제 기능까지 한꺼번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과 달리 법적 근거는 물론 감독기관도 없다 보니 투자자들은 정확한 정보 제공이나 체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조승연/영상편집: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