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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한 충남 공주 정신병원 화재현장에서는 소방대의 붉은 구조차량 사이에서 한대의 이삿짐센터 소속 사다리차가 끼어 분주히 부상자를 구조해 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주 시내에서 `J익스프레스' 라는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는 최재식(39)씨는 이날 평소보다 30분 빨리 출근했다. 이날은 역술상 이른바 `이사하기 좋은 길일'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예약주문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근한 최씨가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사무실 인근 병원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긴급 구조에 나서던 장면이었다. 최씨는 당장에라도 달려가 돕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민간인이 함부로 끼어들어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섣불리 다가가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 화재가 난지 30분 가량 지난 오전 6시30분께 최씨의 친구이자 지역 의용소방대원인 이영돈(39)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출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최씨의 이삿짐센터 소속 사다리차를 빌려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최씨는 곧바로 사다리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갔고 본격적으로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사다리를 3층 창문에 대고 운반틀을 끊임없이 올렸다 내렸다 했어요. 한 시간이 넘도록 작업을 하고 나니 한 소방관이 다가와 `덕분에 10명 정도는 구해낸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구조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오전 8시께 최씨는 차량을 철수했고, 그제야 오전 6시30분부터 이삿짐센터를 기다리고 있을 고객들이 생각났다. 최씨는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고 다행히 고객들도 "좋은 일 했다. 고생하셨다"며 최씨를 이해해줬다. 최씨는 "차량이나 장비야 나중에 손보면 되지만 바로 앞에서 사람들이 구해달라고 하는데 달려가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