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하원 청문회 ‘노쇼’…‘특검보고서 왜곡 논란’ 전선 격화_돈 벌기 위한 다이아몬드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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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보고서 왜곡 논란을 둘러싸고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민주당의 대치 전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바 장관이 현지시각 2일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불참'하자 민주당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의회 모욕 소환장' 발부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바 장관이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한 편향적 왜곡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방패막이' 노릇을 하고 있다고 전방위 공세를 펴고 있고,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며 차단막 치기로 맞서고 있습니다.

바 장관은 전날 열린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는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이날 예정돼 있던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대해서는 전날 오후 늦게 불출석을 통보했습니다. 의원들의 질의 후 법사위 소속 상근 변호사들이 추가 질의를 하도록 한 형식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를 보면 케리 쿠펙 법무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법무장관이 증언한다고 했는데도 내들러 법사위원장이 전례 없고 불필요한 조건을 설정했다"며 민주당 소속의 제리 내들러 위원장을 겨냥, "상임위 변호사들이 상원 인준을 거친 내각 구성원인 법무장관을 상대로 질의하도록 한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법무부는 지난달 18일 일부 민감한 내용을 삭제하고 일반에 공개한 448쪽 분량의 특검보고서 '편집본'의 '원본' 공개에 대한 소환장 발부 요청도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원본 제출 소환장의 기한은 전날까지였습니다.

바 위원장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이날 하원 법사위는 파행 끝에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산회했습니다.

내들러 위원장은 바 장관을 향해 "공평무사한 행정부보다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더 우위에 둠으로써 법무부의 공직자들을 실망시켰다"며 "그는 오늘 나타나지조차 않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본 제출과 관련, 하루 이틀 더 기다려보겠다면서도 "선의에 의한 협상이 소환장 이행(원본 제출)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는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의회 모욕 소환장' 추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우리 위원회는 헌법에 의해 부여된 감독 및 입법적 책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의회의 권한 및 미국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할 것이고, 대통령이 '군주'가 되는 일을 막을 것이다. 우리는 지체 없이 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법무장관이 의회에 나와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건 치명적으로 심각한 문제이다. 그것은 범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바 장관의 '거짓 증언'에 대해 특정하진 않았지만, 지난번 청문회 출석 당시 자신이 의회에 제출한 요약본에 대해 뮬러 특검이 동의했는지에 대해 모른다고 한 답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이다고 미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어 전날 바 장관의 상원 법사위 증언을 보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우리나라의 최고의 법 집행자가 의회에서 진실을 호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라며 "그는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 대통령이든 법무장관이든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소환장 발부에 '불응' 입장으로 맞서고 있는 것과 관련, "모든 소환장에 맞서 싸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는 사법 방해"라고 주장하고, "백악관이 소환장을 계속 거부하는 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위법 행위"라며 지적했습니다.

앞서 바 장관은 전날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사퇴 요구 등 집중포화를 받았습니다. 특히 바 장관이 3월 24일 의회에 제출한 4쪽짜리 수사 결과 보고서 요약본에 대해 뮬러 특검이 왜곡 논란을 제기한 항의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쟁점으로 부상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