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떠나는 이원국 _친구 슬롯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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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관객을 만나 좋은 발레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춤을 통해 얻은 것을 이제는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남성 발레리노의 교과서’로 불리는 이원국(37) 씨가 26일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으로 은퇴 고별 공연을 갖습니다. 고교 시절 어머니의 권유로 발레의 길로 들어선 그는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 무용수,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과 루마니아 부큐레슈티 국립발레단 객원주역을 맡았으며 1997년 국립발레단에 들어갔습니다. 2000년 문화관광부 선정 젊은 예술가상과 2001년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베스트 파트너상을 받았습니다. "체력적으로 전막 발레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는 그는 15일 오후 7시 30분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 오르는 권금희발레단의 `카미유-로뎅의 연인'에서 냉철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로뎅으로 나옵니다. 다음은 국립발레단에서 만난 이원국 씨와의 일문일답 입니다. --어머니가 왜 발레를 권유했을까. ▲내가 끈기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뭘 하나를 끝까지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발레는 계속하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에서 왕자 역도 벌써 12년째다. --내년 지방공연 계획을 밝혀 달라. ▲창원과 마산, 여수 등지에서 공연계획이 잡혀 있다. 3월부터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10명 정도 프로젝트 팀이 구성됐고 오디션을 통해 검증받은 사람을 추가하려 한다. 전체 인원을 15-20명으로 생각 중이다. --어려움은 없나. ▲절차가 복잡하고 예산문제도 걸린다. 문예진흥기금 지원을 신청하려 하는데 서류 준비에 어려움이 있다. 공연은 클래식 발레에 모던 발레를 가미한 것과 창작발레 등으로 수준있는 내용으로 준비하려 한다. 1월부터 연습에 들어가 연간 70회 이상 공연을 목표로 한다. --어떤 성격의 프로젝트 팀인가. ▲조직이 비대해지면 순수성을 잃을 수 있다. 나의 전업이 되는 것도, 돈을 벌기 위한 수단도 아니다. 국립발레단이 1년에 70-80회 공연하는데 발레단에서 솔로 역할을 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단원들이 전막 위주의 공연을 하니까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육 차원에서 프로젝트 팀을 활용할 수 있고 좋은 무대를 많이 만들어 경쟁력 있는 무용수가 나와 발레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시간이 아깝다. 더 늙으면 보여주고 싶어도 못 보여주지 않는가. --발레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발레로 많은 것을 표현했고, 많은 것을 얻었다. 발레는 정열적인 춤이다. 어떻게 추는가를 배웠고 그것을 통해 깨달음도 얻었다. 지금은 내가 얻은 것을 베푸는 과정에 있다. --국립발레단을 떠나게 되는데…. ▲힘든 상황에서 연습을 하게 되는 때도 많았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더라도 나라도 뭔가 하고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다. 밖에 나와 국립발레단을 보니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지 않으면 발레계가 아주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이다. 지방공연 계획도 발레계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고별공연 소감이 어떤가. ▲고별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내가 열심해 해왔나 생각이 든다. 저에게는 국립발레단이라는 이름으로 관객과의 마지막 만남이다. 아쉬움이 남을 때 발레단에서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발레계 리더'나 `남성 발레리노의 교과서'라는 호칭이 어떤가. ▲그런 얘기 많이 들었다. 좋았던 것 같다. --발레 팬이나 발레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발레는 특히 무용수의 수명이 짧은 춤이다. 나이 들어 사명을 다한 무용수의 생활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적어도 발레계 종사자들이라면 그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발레는 축구가 누리는 인기의 100분의 1도 관심을 못 받지 않는가. 이것 말고도 발레 하는 사람들의 사기와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