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 한중 금융…은행·보험 교차 진출 확대_자조 포커 챔피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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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의 금융사들이 상대방 국가로 교차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수익원이 고갈된 한국 금융계의 사정과 위안화의 국제화를 내세워 동북아 경제질서의 주도권을 쥐려는 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한국 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된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급진전한 위안화 청산·결제는 중국 밖에서 이뤄지는 위안화 거래의 최종 결제와 대금 정산을 의미한다.

뉴시밍(牛錫明) 교통은행 회장은 "현재 700억~800억 위안인 한국의 위안화 결제 규모가 청산·결제은행 등장으로 곧 3천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과 교통은행은 기업이 중국에서 원화로, 한국에서 위안화로 무역 결제를 하는 '원·위안화 국제결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태용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은 "교통은행의 위안화 결제·청산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국내 기업은 사실상 우리은행을 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교통은행의 위안화 결제·청산은행 지정을 계기로 교통은행과 중국 현지 기업의 원화 결제·청산 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중국은 금리가 연 6~7%로 한국보다 2~3%포인트 높다"며 "한국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이 원화로 무역금융을 이용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중국의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을 오는 10월께 출범시켜 현지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통합법인 명칭은 아시아권의 한국계 대표 은행을 의미하는 '한아은행(韓亞銀行)'이다.

하나은행의 런민비(人民幣·위안화 화폐) 영업 라이선스를 활용한 중국 기업과 현지인 대상 영업에 외환은행의 한국계 기업 대상 무역거래가 더해지는 것이다.

권오훈 하나금융 글로벌전략실장은 "통합법인은 중국 내 수백개 외국계 은행 중 16위로 뛰어오를 것"이라며 "2025년까지 5위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 은행업은 5대 국영은행(공상·건설·중국·농업·교통), 12개 주식제 상업은행(시중은행), 110개 도시 상업은행(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으로 계층화돼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0년 도시 상업은행인 길림은행의 대주주(지분 16.98%)가 된 데 이어 통합법인 출범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운 6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뒤처지는 국민은행은 현지 은행과의 연계영업 대신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이다.

국민은행은 현지의 인터넷뱅킹, 직불카드, 런민비 소매영업, 파생상품 거래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한다. 상하이(上海) 지점 개설도 준비 중이다.

국내 은행의 중국 현지 법인은 지난해 총자산 기준으로 하나은행(41억7천만달러), 우리은행(32억4천만달러), 신한은행(30억9천만달러) '3강 구도'다.

후발주자는 외환은행(24억8천만 달러), 기업은행(19억6천만달러), 국민은행(10억8천만달러) 순이다.

보험업계에선 삼성·현대·LIG·한화 등 대형 생·손보사를 중심으로 현지 법인이나 합작 법인을 세워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국내 손보사 중 최초로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해상보험 합작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삼성생명은 중국 내 합작 법인인 중항삼성인수보험의 지분 제휴로 중국은행을 경영에도 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