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층 빙자 사기_육군 상사는 얼마나 벌어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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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흔히들 권위주의 시대로 불리우고 있던 때에는, 청와대나 안기부 등 당시 권력층을 사칭한 사기사건이 특히 많았습니다. 문제는 새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런 권력층을 빙자한 사기사건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희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희림 기자 :

구속된 남편걱정으로 밤을 꼬박 새운 김모씨에게 안기부 직원이란 남자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피해자 :

제가 안기부 직원인데, 지금 안기부 유실장님이 거기 계시니까, 여기 기다리고 계시니까, 꼭도와줄 것이다. 그래서 저는 우리 아저씨가 시킨줄 알았어요.


유회림 기자 :

김씨는, 가르쳐준 번호로 즉시 전화를 했습니다.


피해자 :

제가 유실장인데, 검사하고 같이 있으니까, 같이 있으니까, 지금, 오늘 저녁 6시쯤 되면 나온데요. 돈 2백50만원을 준비해가지고...


유희림 기자 :

김씨는 고맙다며 몇번이고 인사까지 한 뒤에, 급히 돈을 빌려 온라인으로 송금했습니다. 김씨는 남편이 석방된 뒤에야 속은 것을 알았습니다. 전화번호는 서울시내 한 다방이었습니다. 이들 사기범들은 신문에 난 구속기사를 읽고, 가족들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름과 함께 주소까지 나오는 경우가 많아, U4 등을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입니다. 은라인 통장번호도 전혀 다른 사람 것이었습니다.

사기범들은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으로 통장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승희 (외환은행 과장) :

(주민증 사진) 육안으로 대충 확인하죠.


유희림 기자 :

이들 사기범 가운데, 지난달 서울지방 검찰청 수사 2과에 구속된 이원호씨는 안기부실장과 보안사령부 간부 등을 사칭해, 모두 14명에게 5천만원을 가로챘습니다. 특히, 이씨는 지난 82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다 구속돼, 10년형을 살고 출감한 권력형 빙자 상습 사기꾼이었습니다.

김성호 (당시수사검사} :

안기부 과장, 청와대 무슨 실장, 군부 과장


“10년전에도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군요?”


유희림 기자 :

현재까지 검찰과 경찰에 접수된 관련피해자의 신고는 50여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권력층의 위세가 통한다고 믿는, 우리사회의 병폐가 이런 사기범죄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희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