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방전 두렵나요?” 카셰어링으로 확인하세요_내기를 하고 돈을 내지 마세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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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자동차를 1시간 단위로 빌려 쓰세요"

대도시의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 문제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전기차 공용 이용 서비스, 일명 '전기차 셰어링'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셰어링은 IT 시스템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시간만큼 전기차를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에서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민간사업자 4곳이 작년 5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전기차는 연료비가 싸고 친환경적인데다 대여 절차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100% 충전을 해도 주행거리가 최대 150㎞에 불과해 주행 중 방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서울에서 순수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과연 불안하고 불편한 일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전기차 셰어링을 이용해봤다.

전기차 렌트 사업자 4곳(에버온, 한카, 코레일네트웍스,케이틸렌탈) 중 에버온의 '씨티카'를 빌려 시승했다.

렌트 절차는 간단했다. 씨티카 홈페이지에서 운전면허 번호와 티머니카드 번호, 결제에 이용할 신용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고 회원가입을 한다.

이후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대여가 가능한 차량과 장소를 확인하고, 대여시간을 정하면 된다. 씨티카는 서울시내 공영·민간 주차장 50군데에서 차를 빌려주고 있다.

광화문 세종로공원 주차장에서 르노삼성의 'SM3 Z.E.' 모델을 빌리기로 했다.

SM3 Z.E.의 1시간 대여료는 보험료와 연료비를 포함해 주중 7천원, 주말 8천200원이고 1일 요금은 주중 5만 6천원, 주말 6만 5천600원이다.

대형 렌터카 업체의 SM3 가솔린차 1일 대여료는 10만원 안팎이다.

전기차 렌트는 무인 시스템이다. 차에 꽂혀 있는 충전기를 제거하고, 회원가입 시 번호를 입력해두었던 티머니카드를 인식기에 대고 문을 열고 닫으면 된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켰더니 계기판에는 주행가능거리가 147㎞로 표시됐다.

전기차의 승차감과 주행능력은 가솔린차에 뒤처지지 않았고, 도로 형편에 따라 연비가 달라지는 것도 가솔린차와 비슷했다.

금요일 퇴근길 광화문을 출발해 12㎞ 떨어진 잠원동으로 1시간 운전했더니 주행가능거리는 147㎞에서 126㎞로 떨어져 있었다.

토요일 낮 양평동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34㎞ 구간을 시속 80㎞ 이상으로 주행했을 때는 주행가능거리가 94㎞에서 70㎞로 24㎞ 줄어드는데 그쳤다.

전기차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전기가 중간 중간 충전되기 때문에 실제 주행가능거리는 처음에 표시된 것보다 더 길다고 씨티카는 설명했다.

주행가능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앱에서 가장 가까운 급속충전소 위치를 찾았다.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마포주차장으로 가서 한국환경공단이 설치한 급속충전기를 차에 꽂았다.

씨티카는 30분이면 100% 충전할 수 있다고 했지만 90% 충전에 40분이 걸렸다.

충전에 들어간 전기료는 1천145원이라고 표시됐지만, 돈을 내지는 않았다. 정부는 아직 전기차 연료비를 받지 않고 있다.

단, 주차비는 내야 했다. 전기차라서 50% 할인을 받아 1천130원을 결제했다.

차 반납은 빌린 곳에서만 가능했고, 다음 사람을 위해 충전기를 꽂아두면 된다.

전기차 셰어링을 이용해본 결과 서울에서만 운전한다고 가정할 때 짧은 주행가능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셰어링 업체에 보급된 5개 차종(기아 레이·소울, 르노삼성 SM3, 한국GM 스파크, BMW i3)의 최대 주행거리는 91∼148㎞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량 집중지역에는 55개의 급속충전기가 깔렸고,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충전소 위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만 기울이면 방전될 위험은 크지 않다.

다만, 충전에 최소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운전을 연속으로 150㎞ 이상 해야 할 경우에는 추천하기 어렵다. 물론 수도권을 넘어서는 지방에도 가기 어렵다.

렌트비 이외에는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것은 큰 장점이다. SM3 전기차로 총 150㎞를 주행했는데, 만약 SM3 휘발유 차를 몰았다면 공식 연비 15㎞/ℓ, 휘발유 가격 1천900원/ℓ를 적용하면 1만 9천원이 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차를 빌린 주차장에 반납하지 않고 목적지에 반납할 수 있는 편도서비스가 실시되고, 급속충전기가 확대 보급된다면 편리성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에서 전기차를 개인이 소유하기는 어렵다. 제주나 부산은 전기차 구입 신청을 받아 1대당 2천300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있지만, 서울은 개인에게 보조금을 주는 대신 셰어링 사업으로 시민의 전기차 체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셰어링 사업이 안정화되면 개인에게도 보조금을 줄 예정이다.

셰어링 사업으로 지금까지 5만 명이 전기차를 이용해본 만큼 민간 보급 시 경쟁률은 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주도 전기차 민간보급 경쟁률은 10.5대 1, 부산시 경쟁률은 4.1대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