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빅3’ 차입금 5년 새 2배 이상 급증_카메룬이 승리한 경기_krvip

<앵커 멘트>

국내 대형 조선업체 3곳의 차입금이 5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리해진 수주 관행 때문인데, 이로 인해 조선업체들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5년 동안 국내 조선 빅3의 차입금이 14조 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0년 말과 지난해 말 차입금을 비교해보니, 삼성중공업은 2조 4천억 원에서 4조 7천억 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조 5천억 원에서 7조 9천억 원으로, 현대중공업은 5조 2천억 원에서 11조 4천억 원으로 차입금이 두세 배씩 늘었습니다.

이처럼 차입금이 급증한 건 조선업계 불황에 더해 수주 계약 관행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선박 건조 단계에 따라 선박 대금이 균등하게 들어왔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선박을 인도하는 시점이 돼야 대금의 일부를 지급받는 이른바 헤비테일 방식이 보편화됐습니다.

결국 배를 만드는 동안 운영 자금을 계속 빌릴 수밖에 없고, 선주가 중간에 발주를 취소할 경우에는 초기 비용 회수도 어려웠던 겁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정기평가에서 현재 BB 등급에서 A 등급인 조선사들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에 따른 수주 가뭄으로 조선업계의 구조적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