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필리핀 가사도우미 채용 ‘직접 개입’”_픽스는 돈을 벌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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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필리핀인 가사도우미 채용에 직접 관여했다는 걸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이씨는 대한항공 내에 공식 직책이 없지만, 총수일가 살림살이를 위해 직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항공 직원이 공개한 내부 이메일입니다.

2014년 6월, 대한항공 인사부에서 '사모님 지시'라며 비서실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을 상사에게 보고합니다.

평창동은 조양호 회장 자택, 이촌동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자택, 연수생은 필리핀인 가사도우미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해 11월 이메일에선 "새로 온 연수생이 과일 손질을 할 줄 모른다" "신체검사 전에 명단을 먼저 보내라"는 등 이명희 씨의 구체적인 지시가 담겨 있습니다.

또 다른 이메일에는 "사모님 지시사항"이라며 가사도우미 교체를 독촉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메일 내용으로 미뤄 이씨가 필리핀인 가사도우미의 채용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별다른 직책이 없는 이씨의 지시를 수행하는 과정에 대한항공 비서실과 인사부, 필리핀 마닐라 지점 등이 총 동원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법무부는 대한항공이 필리핀인을 해외지점 직원으로 채용한 후 일반연수생 비자로 국내에 입국시켰으며, 이들은 연수가 아닌 총수 일가의 가사도우미로 일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불법 출입국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이명희 씨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별개로 이씨는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다음주 초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