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 세월호 희생자와 함께 美 3대산 종주_피타코 베팅의 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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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 동포가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을 지니고 미국 산악 탐방길을 종주했습니다.

미국 산악회도 이를 인정해 종주 증명서 304장을 발급했는데 이 증명서가 오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행의 시작은 여름이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사진을 지니고 미국 몬타나주에서부터 뉴멕시코주 국경까지 5천 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계절은 어느덧 초겨울로 접어듭니다.

뉴욕에서 의류 수선업을 하는 김기준 씨가 미국 3대 산맥 종주에 나선 건 세월호 사고 후인 지난 2015년!

[김기준/재미교포/미국 3대 산맥 종주 : "잊지 않겠다는,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 '바람 304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습니다."]

가는 곳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 의미를 외국인들에게 알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로키산맥 종주에 나서면서는 유가족들과 미국 산악회의 동의를 얻어 희생자 304명의 종주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기준 씨와 뜻을 함께한 해외 416 세월호 연대 회원들은 유가족들을 만나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이 증명서를 전달했습니다.

유독 운동을 좋아했고 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친구들을 구하다 숨진 단원고 정차웅 학생 어머니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김연실/故 정차웅 학생 어머니 : "사실 여권도 못 만들어 봤잖아요. 그래서 이름 석자를 보면서 마음 아프기도 하고..."]

김기준 씨는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과 서부의 퍼시픽 크레스트 산맥도 종주해 유가족들에게 3관왕 증명서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