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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과 ‘영어마을’ 운영에 투입되는 예산에 10%만이라도 세계 한국어 교육 발전에 써주길 바란다.” 한국인이 내는 목소리가 아닙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UBC)대 한국학과 교수인 벽안(碧眼)의 로스폴 킹(44)씨의 말입니다. 그는 7년째 미국 미네소타주 콩고디아 언어마을(일명 숲속의 호수마을)에서 열리는 ‘한국어 마을’ 촌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는 8월1-27일 열리는 이 캠프에는 흑인 학생 20명을 비롯 백인 학생과 입양 한국인 등 94명이 참가합니다. 킹 교수는 이 캠프 준비와 강남대 주최 `해외 한국 방언 워크숍', 14일부터 고려대에서 열리는 `해외에서 한국교육과 한국학' 세미나에 참가차 이달 초 방한했습니다. `숲속의 호수마을'에는 여름과 겨울 방학에 14개 언어마을이 생기고, 연간 9천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마을'은 킹 교수가 미국 프리만재단의 지원을 받아 1999년 처음 열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 축소판을 만들어 놓고 한국어와 한국학을 영어를 사용하는 학생에게 가르치는 한국어 마을은 `한국통' 내지는 `친한파'를 양성하는 사관학교이다." 킹 교수의 말대로라면 미국 명문대에서 한국어와 한국학을 가르칠 친한파 학자 500명을 배출한 셈입니다. 이 마을의 교육이념은 `모두에게 열린 세계어로서 한국어'. 이는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위한, 한국사람에 의한 한국어가 아닌 세계 모두가 한국어를 재미있게 배우자는 뜻입니다. 이 마을에선 매일 한국어 교육을 위한 `작은 마당', 태권도, 사물놀이 등을 통한 `놀이마당', 노래ㆍ연극ㆍ마당놀이 등 `큰 마당'이 열립니다. 특히 올해에는 양궁이 추가됐습니다. 내년엔 국궁도 포함할 예정입니다. 어린이 극장 `사다리'의 도움으로 숲속의 무대도 만들 계획입니다. 킹 교수는 한국어 교사 26명을 이미 확보했습니다. 국제교류재단이 6천달러를 지원하지만 교수 확보에도 턱없이 부족해 매년 국내 재단과 기업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독일, 일본, 프랑스, 중국 등 다른 나라 언어마을은 자국의 대규모 지원으로 신청 학생이 몰리고 있다. 반면 한국어 마을은 다른 나라 언어마을을 빌려 운영하고 있으며 프로그램도 비교가 안 될 정도다." 한국어와 인연을 맺고 학생 때 독일어와 스페인어 마을에 들어갔던 기억을 되살려 한국어 마을을 설립한 그는 한국의 영어 배우기 열풍을 보면 `배가 아파 죽겠다'고 한국말로 말할 정도로 한국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합니다. 예일대 2학년 때 언어학 강의를 통해 한국어를 처음 접한 킹 교수는 25년 간 한국어와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과서'를 썼습니다. UBC대 코뮈니케이션센터 학술부장인 한국인 아내(김효신)를 둔 그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이려고 번역 작업에도 매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아내와 함께 서정오씨의 `우리 옛날이야기 100가지'를 공동번역하고 있습니다. "한국학 위상을 높이려고 25년을 준비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는 킹 교수는 "`한류열풍'으로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이 좋아진 만큼 이제 한국 정부도 본격적으로 투자를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