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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일부 탈북민들에게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이는 핵실험으로 인한 핵종에 노출됐기 때문일 수 있지만, 흡연과 고령,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의 영향일 수도 있어 이번 조사에선 핵실험과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지난해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길주군, 화대군, 김책시, 명간군, 명천군, 어란군, 단천시, 백암군) 출신 탈북민 80명에 대해 실시한 '방사선 피폭·방사선 오염 검사' 결과를 오늘(29일) 공개했습니다.

먼저 생애 기간 누적된 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하는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 결과, 대상자 80명 가운데 17명(21.3%)의 노출 선량이 최소 검출 한계인 0.25Gy(그레이) 이상인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다만 원자력의학원은 이중 2명은 2016년 당시 같은 검사에서는 최소 검출 한계를 넘지 않았기에, 국내에 들어온 뒤에 염색체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의료 방사선이나 흡연, 고령 등 다른 변수가 작용한 영향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나머지 15명 중 5명은 95% 신뢰수준의 노출 선량 범위 중 0.000Gy가 포함돼 있어, 실제로는 유의미한 피폭이 없었을 가능성이 있어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최소 10명에서 최대 15명 정도가 핵실험 후 환경에 유출된 핵종에 피폭돼 염색체 이상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력의학원은 이들 역시도 핵실험 영향 외에 의료 방사선이나 독성물질, 고령, 흡연 등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핵실험을 하게 되면 모든 종류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될 수는 있으나, 각각의 핵종마다 유효 반감기가 있는 만큼 탈북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검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노출 위험성이 있는 시점에서) 가능한 한 빨리 검사해야 검사 결과의 정확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원자력의학원은 신체 내부의 방사능 오염을 판단하는 전신계수기 검사와 소변 시료 분석 검사에서는, 유의미한 측정값을 보인 탈북민이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검사는 식수나 음식 등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핵종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검사에서 안정형 염색체 이상이 발견된 17명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건강검진 지원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