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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내륙의 큰 호숫가를 거닐다 보면, 새까만 새들이 물 위에 무리 지어 떠다니는걸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겨울 철새인 가마우지인데 최근엔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은 섬 하나가 가마우지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도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주 흥업저수지에 있는 거북섬.

가마우지가 무리 지어 돌아다닙니다.

배가 다가가자 금세 피합니다.

섬 안에 들어가 보니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온전한 것이 없습니다.

가마우지 배설물 때문입니다.

수년간 계속된 가마우지 배설물 피해로 섬 안의 나무들은 모두 이렇게 하얗게 말라죽어 가고 있습니다.

이 섬에서 가마우지가 처음 발견된 건 2014년.

첫해 50여 마리에서 갈수록 늘어 지금은 매년 겨울철, 400마리 이상이 머물다 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만식/강원연구원 박사 :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까 많은 배설물을 배출을 하죠. 산성의 영향, 독성의 영향, 이런 것 때문에 식물들이 많은 고사를 하고 있습니다."]

나무와 풀이 사라지면서 섬은 깎여나가고 있습니다.

또, 가마우지 한 마리가 하루에 물고기를 7kg가량 먹어치워 어족 자원까지 위협합니다.

[강민수/원주시 환경행정팀장 : "갑자기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거북섬의 소생태계가 훼손이 되고 있습니다. 거북섬에 둥지를 못 틀게 분산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가마우지 피해가 확인된 건 강원도에서만 모두 5개 시·군입니다.

[진범두/농어촌공사 원주지사장 : "한시적으로나마 유해조수로 지정을 해서 개체수를 줄이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닐까..."]

하지만 가마우지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정한 관심필요종이라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쵤영기자:홍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