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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페루 수도 리마에는 부촌과 빈민촌 경계에 높은 장벽이 세워져 있는데요.

부촌 주민들이 안전을 이유로 설치한 이 '빈부의 장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리마 시 남동쪽에는 만리장성처럼 긴 장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장벽 한쪽에는 가난한 빈민촌이 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높은 장벽 너머로 수영장 딸린 고급 주택가가 보입니다.

<인터뷰> 토레스(빈민촌 주민) : "페루 사람들도 어떻게 이런 장벽이 세워질 수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높이가 거의 3m나 돼요."

10km 길이의 이 장벽은 1980년대부터 건너편 부촌 주민들이 안전을 이유로 만들기 시작했고, 3년 전에 완공됐습니다.

빈민촌 주민들은 철조망이 처져 있는 장벽을 보며 수치심을 느낍니다.

<인터뷰> 유판키(빈민촌 주민) : "사람들은 부촌과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이 장벽을 '수치의 장벽'이라고 불러요."

페루 시민단체들은 이 장벽이 사회경제적 차별을 상징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멘도사(시민단체 대표) : "한쪽에는 수십억 원 넘는 리마에서 가장 비싼 주택가가 있고, 다른 쪽에는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장벽 건너편 부촌 주민들은 빈민들의 불법 침입을 막기 위해 장벽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