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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으로 키우던 소를 모두 땅에 묻어야 했던 축산 농가의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직접 농가를 찾아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불과 이틀 전만 해도 한우 120여마리가 살았던 농장. 지금은 한파가 몰고온 냉기만 가득합니다. <녹취> "이게 전기가 들어와서 따뜻한 물인데 지금은 다 얼어붙었어" 13년 동안 한우를 키워온 정부임 씨가 매몰 처분 통보를 받은 건 지난 19일. 구제역 오염지역을 지났던 차량이 이곳에 들렸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정부임(축산농가) : "억울하지만 혹시 구제역 판정을 받으면 주변 소, 돼지도 다 묻어버려야 하니까..." 새끼를 밴 암소가 40마리나 됐고, 사흘 전 태어난 송아지도 네 마리였습니다. 소를 안락사시키던 지난 21일, 정 씨의 남편은 마지막으로 최고급 사료를 줬습니다. <인터뷰> 유영범(축산농민) : "마지막인데 평소에 많이 못줬던거 잘 먹고가라고, 새끼 소 죽는 게 제일 안 됐어.." 소 한 마리 한 마리에 극약 주사를 놓았고, 정 씨와 가족들은 새벽까지 쓰러져가는 소들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튿날 정 씨의 아들은 이런 과정을 생생히 기록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인터뷰> 유동일(정부임 씨 아들) :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주사 놓는 공무원이 직업을 잘못 고른 것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소들을 매몰 처분해야했던 과정은 정 씨 가족에게나 방역 공무원에게나 돌이키기 싫은 고통이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