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옥시, 독성 실험 검토하고도 실시 안해”_노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_krvip

검찰 “옥시, 독성 실험 검토하고도 실시 안해”_테레시나의 빙고_krvip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서 최대 가해 기업으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제품 출시 초기 흡입독성 실험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도 실제로 실험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관련자 조사를 통해 옥시가 2001년 3월 영국의 레킷벤키저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틈을 타 흡입독성 실험이 흐지부지된 것으로 파악했다.

25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옥시는 2010년 10월 문제가 된 PHMG를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을 출시한 뒤 같은해 11월과 이듬해 1월 각각 미국과 영국의 연구소에 흡입독성 실험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두 연구소에서 모두 흡입독성 실험을 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지만 옥시는 이후 실험을 진행하지 않았다. 당시 옥시가 레키벤키저에 인수되면서 사퇴를 앞두고 있던 신현우 전 대표가 흡입독성 실험을 보류했기 때문인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레킷벤키저에서 알아서 할 것으로 알고 흡입독성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영국 본사에서 후임으로 임명한 외국인 대표이사 한국 생활 부적응을 이유로 석 달만에 그만두고 돌아가자 신 전 대표가 다시 대표 자리에 앉았지만, 이후에도 독성 실험은 진행되지 않았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는 이후 10년 넘게 아무런 유해성 실험 없이 판매가 이어졌다.

검찰 관계자는 "무사안일, 무책임, 무관심이 겹쳐져 참극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처럼 흡입독성 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제품 겉면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표시 등을 한 것과 관련해 신 전 대표 등 옥시 관계자들에게 사기죄 적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독성 실험을 진행하지 않아 인체 유해 여부에 대해 확신이 없는 가운데 이런 문구를 넣은 것은 단순한 과장 광고가 아니라 기망에 해당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