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아파트값 하락세…수도권 2013년 이후 최대 하락_투명 냄비 안에 포커 칩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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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라, 아파트값 하락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떨어져, 거의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이 아파트, 지난 4월 11억 8천만 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84제곱미터 집이 지난달엔 9억 원에 팔렸습니다.

석 달 사이 3억 원 가까이 빠진 셈입니다.

[김성명/서울 강북구 공인중개사 : "매매는 거의 없고요. 예전 최고가 대비 한참 밑으로 빠진 금액 외에는 전혀 거래가 없다고 봐야 돼요."]

13주 연속 떨어지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 주엔 0.11%로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특히 비교적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 지역 낙폭이 컸습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0.18% 떨어져, 가팔라지고 있는 하락세가 더 뚜렷합니다.

낙폭도 2013년 1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최대입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1기 신도시가 있는 고양, 성남 분당의 낙폭은 1주 사이 2배가량으로 커진 상황.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지연 논란'도 이런 하락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공인중개사 : "재건축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4월, 5월 그때까지 (매수 문의가) 활발하고, 지금은 투자 문의가 많이 줄었고요. 호가보다 떨어진 것 만 거래가 되고 있어요."]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가격을 낮춰 내놔야만 거래가 되는 건데, 이런 추세가 되돌려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지해/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수요층 입장에선 더 하락할 거란 기대심리로 매수세가 약화되는데, 급하게 팔아야 되는 사람은 더 떨어질까봐 더 급매물에 내놓게 되고, 낮은 가격의 거래 사례가 되는 거죠."]

올해 3분기 들어 전국과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직전 거래와 비교해 값이 떨어진 '하락거래' 비중은 각각 50% 안팎, 역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