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80년 전을 생생히 기억한다”…유니클로 광고 규탄_남자들과 채팅해서 돈 버는 사이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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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어판 광고 자막이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학생겨레하나와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오늘(21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유니클로 광화문 디타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클로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슬기찬 대학생겨레하나 회원은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말은 국가적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증거를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80년 전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기억하기 싫어도 너무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니클로는 광고를 보고 문제의식을 느낀 국민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어릴 적 기억을 평생 품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을 이상하게 만들었다"며 "만약 한국의 피해자들을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면 왜 곧바로 사과하고 광고를 내리지 않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정은주 강제동원공동행동 간사는 "80년 전 일을, 다 끝난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말하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 판결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끝났다고 얘기하는 것이냐"라며 "유니클로는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전범 기업은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단체들은 "한국인 무시하는 유니클로 아베가 사죄할 때까지 불매운동은 계속된다", "80년 전 식민지배 우리가 기억한다", "강제동원 피해자 조롱하는 유니클로 규탄한다", "위안부 모독하고 강제동원 판결 무시하는 아베정권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들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법적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 1년을 맞는 오는 30일까지 점심 시간마다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실제 영어 대화와 함께 제공된 우리말 자막은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느냐고?"로 의역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유니클로가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실제 대사와 달리 번역한 것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유니클로는 어제(20일) 광고 송출을 전면 중단하고 "이번 광고는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지만, 많은 분이 불편을 느끼고 우려를 했던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