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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2년 6월 2일(일) 밤10:40~11:25 / KBS1 ■취재 : 모은희 기자 monnie@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박진영(가수): "음반산업이 다 망한다니까요. 그럼 어떻게 할 거에요? 중요한 거는 5만 장, 6만 장이라도 팔아서 힘들게 음악하던 사람들이 밥을 이제 아예 굶는다는 거죠. 판을 아무도 안 내주고. 실험적인 음악을 할 수가 없어요." *모은희 기자: 가요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음반 판매량이 크게 줄어 음악인들은 하나 같이 울상입니다. 새로운 노래와 참신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월드컵을 맞아 더욱 기대되는 우리 가수들의 한류 열풍도 반짝 신드롬이 될 지 모릅니다. 가요계에 불어 닥친 위기의 바람을 취재했습니다. *모은희 기자: 컴퓨터에 열중하고 있는 이 대학생은 친구에게 선물할 음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컨츄리 꼬꼬, 최신 드라마 주제곡에서 옛 가요까지 다양한 노래를 인터넷에서 다운 받습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원하는 곡이 컴퓨터 안으로 들어옵니다. 받은 곡들을 모아 한 장의 CD에 담아냅니다. *전현무(대학생): “바로 다운 받아서 들을 수 있으니까 굳이 CD나 테이프를 살 필요를 못 느끼고요, 요즘 같은 경우는 생일 선물로 자기가 실제로 CD를 구워서 나만의 프로젝트 앨범을 만들어서 선물 많이 하거든요.” *모은희 기자: 공CD 한 장에 7백원,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만 하면 음반 한 장이 금방 만들어집니다. 음반 매장에 가서 만 원이 훌쩍 넘는 비싼 CD를 굳이 살 필요가 없습니다. 이처럼 음악 파일을 들을 수 있는 mp3 플레이어나 휴대용 단말기 등 첨단 기기로 무료 음악을 받아 듣는 게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심지어 어떤 곡들은 시중에 나오는 날 전에 복제돼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합니다. *김조한(가수): “저 같은 경우는 한 1년 동안 그 음반에 투자해 가지고 밤 새면서 하는데요, 갑자기 그 판 나오기 전에 어디서 음반을 받아서 mp3세트 보니까요 제목도 안 나오고 1부터 1,2,3,4…14번까지 다 나와요.” *모은희 기자: 서울의 대형 음반 상점입니다. 음반을 사러 나온 사람들도 무료 음악 파일을 즐겨 찾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유서연(대학생): “빨리빨리 자기가 들어 보고 좋은 노래는 곧바로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러면에서 좋죠. 그리고 그렇게 들어보면 이 가수가 좋다고 느껴지면 그 가수 것 다 받을 수 있으니까.” *모은희 기자: 팔리는 음반의 상당수는 신곡이 아니라 지나간 히트곡들을 모아 놓은 편집 음반입니다. 한 세트에 네,다섯 장의 CD가 들어있지만 한 장 값인 만 8천원에 덤핑 판매됩니다. *고중규(대학생): “일반 가수 곡들은 앨범에서 다 만족할 수 없는데 편집음반 같은 경우는 뜨는 곡들만 모아져 있으니까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많아요.” *모은희 기자: 무료 음악 파일과 히트곡 모음 음반이 인기를 끌면서 신곡이 담긴 앨범 판매량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김은정(음반매장 직원): 매장에서 손님도 별로 안 계시고, 가요쪽은 다른 때보다 몸으로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판매량이 많이 줄었어요.” *모은희 기자: 이 도매상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입니다. 3년 전 천5백 평의 규모를 자랑했지만 이제 4백 평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모은희 기자: 한 때 매장의 전체를 차지했던 음반들은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고, 대신 이런 게임 CD나 DVD가 판매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판매순위 1위 음반이 하루에 백여 장 씩 팔려 나갔지만, 지금은 오육십 장 정도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박경태(음반매장 과장): “전에는 DVD가 5분의 1정도 매출을 차지했어요. 근데 지금은 DVD가 한 60%? 음반이 30%? 3년 전 전국에 36곳이던 음반 도매상은 현재 19곳으로, 소매상도 7천 곳에서 천8백 곳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매출 규모도 2000년에 4천백여억 원이었다가 작년에 갑자기 3천7백여억 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올해는 2500억 원 대로 최악의 불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음반협회에서는 인터넷 사이트 ‘소리바다’를 지난해 초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소리바다는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끼리 원하는 음악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음악 파일 교환 사이트입니다. ‘소리바다’와 유사한 미국의 음악 파일 사이트 냅스터는 미 연방지원에 의해 폐쇄 명령을 받은 바 있습니다. *김광진(연예인협회 가수분과장):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음반은 전부 다 다운로드 받아서 쓰고 있습니다. 이렇다면 가수들이 음반 제작을 통해서 얻어지는 로열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모은희 기자: 하지만 네티즌들은 음악 파일을 휴대하면서 들을 수 있는 mp3 플레이어가 개발된 이상, 인터넷으로 음악을 공유하는 건 대세라고 주장합니다. *류광현(‘소리바다’측 변호사): “자기가 CD를 사서 그걸 mp3 플레이어로 옮겨 가지고 듣는다거나 개인적인 용도로 듣는다거나 하는 거는 저작권 침해가 아닙니다.” *모은희 기자: ‘소리바다’를 둘러싼 재판은 1년이 넘게 진행중이고, 조만간 법원에서 유료화 판결을 내릴 것으로 음반협회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리바다’ 사태와 온라인 음악 유료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음반제작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황인서(도레미음반 이사); “작년에 똑같이 우리가 물건 70만 장 팔았다 그러면 지금은 25만 장만 넘어가면 성공했다고 하는 그런 식이니까” *심용섭(워너뮤직 사장): “하나는 유료CD고, 하나는 소리바다 같은 데를 통해서 그냥 거저 나오는 거니까 제가 제 그림자하고 경쟁하니까 이건 처음 당해 보는 경쟁이죠.” *김상철(한국 BMG뮤직 부장): “작년에 1위부터 50위까지 판매된 음반 중에서 CD만 숫자를 계산해보니까 한 천백만 장 정도 된답니다. 근데 일단 레코드점에서 판매한 공 디스크 수량이 얼마냐면 일억 장이에요. 그럼 일억 장이 팔려서 그걸 다 어디다 소모를 하느냐.” *박경춘(음반협회장): “불법을 하는 사이트들이 있으면 통제를 해야 되는데, 서버를 줘서 그 사람들이 영업을 하게끔 하는 방조행위로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아주 신랄하게…” ` *모은희 기자: 이 대책회의에선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인터넷 음악의 유료화를 정부에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정부는 지난 해 국회에 저작권법 개정안을 제안했지만,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임원선(문화관광부 저작권과장): “현재 음반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과 협조를 해서 새로운 온라인 음악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서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은희 기자: 정부는 인터넷과 음반 산업의 원만한 타협을 유도하고 있지만, 음반협회는 ‘소리바다’가 불법이라며 사이트 폐쇄와 음악 유료화를 요구하고 있어 서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상정(경희대 법대 교수): 정확한 보상을 해주는 제도하에서 저작물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체제가 돼야 할텐데 이게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봅니다. *모은희 기자: 음반협회와 함께 가수와 프로듀서들도 다음 달에 음반 불법복제를 추방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김형석(2gether 4ever 프로듀서): “힘을 모아서 아마 스크린쿼터 반대했던 그것처럼 불법 mp3나 복제 음반에 대해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S.E.S(가수): “저희가 앨범 한 장을 만드는 데 투여하는 시간과 정성과 노력하는 점들이 많은데요. 불법 음반들이 거리에서 이렇게 팔리고 사는 사람들을 볼 때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화도 나기도 하고 해요.” *태진아(가수): “ ‘사랑은 아무나 하나’ 같은 경우가 20만 장 넘었다 그러는데, 저 같은 경우가 20만 장이라 그러지만 그 쪽 불법 복제하는 사람들은 백만 장, 2백만 장 열 배 이상씩 파니까…진짜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께서는 저희들 음반을 직접 구입해 주시고 정품을 구입해 주시고 그렇게 들어주셔야 저희들이 앞으로 가수 활동하는 데도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고 노래할 수 있습니다. ” *모은희 기자: 최근에는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기술적으로 복제가 금지된 음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가요계의 불황은 가장 먼저 신인 가수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모은희 기자: 보름 전 데뷔한 신인 그룹입니다. 데뷔하기까지 2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노래와 춤을 연습해 왔습니다. 이 그룹이 탄생하기 위해 투자된 돈도 4억 5천만 원이나 됩니다. 이들의 음반에는 색다른 점이 있습니다. *LUV(신인가수): “여기 보시면요, 저희 앨범이에요. 일단은 Mp3 요즘에 많이 다운 받아서 들으시잖아요. 그런데 CD를 사시면 저희 앨범에서는 이렇게 동화가 들어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mp3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이점들이 많아요. *모은희 기자: 4억이 넘게 투자된 돈을 회수하려면 음반이 최소 10만 장은 팔려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음반시장 불황기에 10만 장 판매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2년 반 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이 가수도 몇일 전 첫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어렵게 공들여 만들었지만 가요계 불황 때문에 기대 반 불안 반입니다. 음반 판매를 위해서는 신인을 발굴하는 것보다 인기 가수쪽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 *조용범(신촌뮤직 기획자): “지명도가 있는 가수들에 비해서 신인 가수들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있고 새로운 면을 보여주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부분도 많고 홍보에 들어가는 돈도 상대적으로 크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박진영(JYP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수): “특이한 음악이나 실험적인 앨범을 낼 수가 없어요. 옛날에는 실험적인 앨범, 특별한 앨범들도 최소한 10만 장 가까이는 팔려주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 수지타산이 맞아서 그런 앨범들도 용기를 내서 내 볼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될 것 같은, 그야말로 가장 주류의 음악과 빼어난 외모를 가진 가수를 가지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모은희 기자: 가수들은 더 이상 노래만 부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락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재주도 있어야 합니다. 외모가 빠져서도 안 됩니다. 이제 가수들의 공연은 음악을 듣기 위한 게 아니라, 춤을 보기 위한 게 됐습니다. 현란한 댄스에 열중하느라 정작 노래는 립싱크로 때우기 일쑤입니니다. 급기야 탤런트 정양 씨는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를 자신이 부른 것처럼 립싱크를 하다 사실이 폭로돼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가수들이 춤과 개그로 인기를 모으는데 노래만 담긴 음반이 외면당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가요계는 이제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임진모(음악평론가): “불과 작년만 해도 미소년을 찾고 예쁜 소녀를 찾고 그런 가수를 키워 가지고 제작을 하는 방식으로 했었는데, 지금은 노래 잘 하는 가수, 가창력 있는 가수를 찾습니다. 왜 그러냐? 이제 이 음악계의 모든 중심은 CD라는 음반 형태에서 라이브 콘서트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모은희 기자: 신인도, 신곡도 나오기 힘든 음반 불황, 립싱크에 안주하는 가수들까지 겹쳐 가요계는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중국 대륙을 휩쓴 한류 열풍. 중국사회에 우리 문화를 급속도로 퍼뜨린 1등 공신입니다. 월드컵이라는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가요계의 뿌리를 흔드는 위기가 계속된다면 한류의 열기도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공짜 음악과 가수들의 립싱크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우리 가요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가수와 노래의 저작권이 보장되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